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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의 민주당 의원들, ‘원 팀’약속 지켜야한다
정성균 기자  |  jeongsk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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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호] 승인 2020.02.03  06: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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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균 취재/보도부장
지난 1월 16일 문자 연락을 받고 들어선 나주시의회 소회의실은 썰렁했다. 지역신문 기자들 7명 정도만 기자회견을 한다고 알려온 의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정된 시간인 9시 반이 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시 의원들 13명이 회견장에 들어왔다.

의례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그들은 ‘민주당의 승리는 지역민의 승리여야 한다’며 ‘의원의 직위를 이용한 편 가르기를 하지 말고 한 팀이 되어 승리하는 정신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회견문을 통해 역설한 내용은 “공정하고 아름다운 경선문화를 정착시켜 당원들과 지역민들이 인정하는 완전한 승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원 팀 정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덧붙여 “개인의 승리가 아닌 지역주민 모두의 승리여야 한다. 통합의 리더십으로 나주와 화순의 도약과 발전을 이끌어 내야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곧이어 “민의를 대변할 의원들이 집단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는 촛불인심에 반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역주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정치적 권한을 함부로 이용하여 지역을 분열시키고 주민을 편 가르는 것은 책임 있는 지방의원이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완수해야 할 지방의원의 책임을 망각하고 국회의원 공천에 이용당하고, 적전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들에 대한 배신행위이다”고 못을 박았다.

민주당 소속 일부 지방의원들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 1월 13일 화순군의회 민주당의원 10명 중 8명이 김병원 예비후보 지지선언을 한 데 따른 반발로 해석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지지선언에 참여한 화순군 의원들을 향해 ‘적전분열’, ‘공천에 이용’, ‘지역 분열’, ‘배신행위’등 듣기 거북한 언어들을 총동원해 비난의 날을 세웠다.

같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중에 나주지역 의원들이 화순지역 의원들을 비난하면서 원 팀 정신을 강조하고 편 가르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이 날 선언이  나주와 화순을 편 가르기하고 특정세력을 옹호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즉 기계적인 중립 선언을 통해 ‘특정인을 지지하는 또 다른 행태의 지지선언’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선언이 당내 후보 경선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이 원 팀 정신으로 힘을 모아 경쟁에서 승리해야 할 대상은 당내 경선이 아니라 본선이다. 정치인인 지방의원들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에 따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이 공직선거법이나 민주당 당헌 당규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더더욱 정치적 입장표명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후보 지지선언을 두고 ‘적전 분열’이나 ‘배신행위’등을 거론하는 것은 민주당의 단결을 저해하는 등 승리의 장애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한편에서는 상대를 비난하기보다는 차라리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편이 더 나아 보일수도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제 13명의 의원들은 자신들이 친 올무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하여야한다. 지금까지 이들 의원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활동해 온 사실은 자타가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럴 수 없는 입장에 처했다. 그들 스스로 “우리는 지역민의 대변자로서 지역민이 채워 준 자리를 이용하여 정치적 편 가르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도 이 선언에 이름을 올린 모 의원이 SNS를 통해 특정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글을 올린 것을 보니 이러한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지 의심스럽다. 자신들이 친 덫에 스스로 갇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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