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이재창의 시론
견리사의(見利思義)와 견위수명(見危授命)
이재창  |  jclee1639@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773호] 승인 2020.01.19  16:18:3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이재창 전 고구려대교수
논어 헌문편에 공자와 그의 제자 자로의 대화에서 유래한 말이다. 공자의 제자 자로가 그의 스승 공자에게 성인의 품격은 어떤 조건이어야 할 것이냐는 질문에 견리사의(見利思義)와 견위수명(見危授命)이라고 한데서 유래한 고사성어(故事成語)다. 사람이 눈앞의 이익을 보거든 의를 생각하고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목숨을 바치라는 뜻이다.

안중근 의사는  이 고사성어를 좌우명처럼 마음에 새기며 살다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유묵으로 남겼다고 한다. 이것을 찾아내어 석비에 새겨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 앞에 새워짐으로써 글귀의 소중함이 더욱 빛을 바라고 있다. 견리사의(見利思義)와 반대되는 말로는 견물생심(見物生心)이 있다. (좋은) 물건을 보면 갖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말이다.

필부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견리사의(見利思義) 견위수명(見危授命)하지 못한다. 관포지교(管鮑之交)에서 포숙아가 그의 친구 관중의 아량을 칭송하는 말에서도 필부의 태도를 언급한다. 둘이 함께 전쟁에 나갔지만 포숙아는 전쟁의 두려움 때문에 도망쳐 왔지만 관중은 그를 탓하지 않고, 오히려 늙은 부모를 봉양해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위로하였다해서 관중의 덕스러움을 칭송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공직생활을 하는 사람 중에도 처와 어린 자식들을 돌봐야하기 때문에 조그마한 비리쯤은 어쩔 수 없다고 얼버무리고 살아간다.  형제간 유산다툼으로 칼부림으로 발전했다는 소식이 늘어나고 있고, 자식이 부모의 재산을 탐하여 죽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친구 간 거래는 이미 옛말이 되었다. 전쟁터에서 친구를 두고 뒤로 물러서고, 물질의 문제로 부모, 형제를 죽이고, 그리고 친구가 없어졌다.

취업준비생들에게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공무원이라는 대답이 대부분 이였다고 하고, 이러한 대답을 반영하듯이 공무원시험의 경쟁률이 평균 100대 1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선발된 공무원들의 성적이 뛰어날 것이라는 것은 물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들이 안중근 의사와 같은 좌우명을 가지면 우리사회는 일취월장(日就月將)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공무원들 중 일부는 견물생심(見物生心)하는 사례가 많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 5공 청문회에서 전두환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정을 차치하고 그 이후 대통령들이 자신이나 그와 관련된 사람들이 비리로 구속됨으로써 권력의 상층부가 부패가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상층부의 문제뿐 아니라 하위직의 부패는 끝을 모르고 일어나고 있어 국민을 더욱 실망시키고 있다. 공무원의 부패를 막기 위하여 기관별 청렴도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고, 고위공무원들의 재산을 등록하고 공개하고 있지만 효과는 의문이다.

공직자의 공직의 태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덕목중의 하나가 견리사의(見利思義) 견위수명(見危授命)이어야 한다. 더욱이 선출직 공직에 나가려는 사람은 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들의 대부분은 기관을 책임지는 장들과 그들을 감시하는 감시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공적개념이 없이 견물생심 한다면 국가는 어떻게 되겠는가? 남미, 동남아, 그리고 아프리카 국가들의 상황을 본다면 우리나라의 장래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민들이 그들을 판단할 때 견리사의(見利思義)와 견위수명(見危授命)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최소한 그들을 판단할 때 첫째는 견리사의 하는 삶을 살아 왔는지 살펴야 한다. 그들이 공적개념에 대한 생각이 없이 사적이익을 탐하면 국가의 근간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이것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재산형성 과정이다. 부모로부터 충분한 유산이 받지 않았음에도 많은 재산을 보유했다면 분명문제가 잇을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견위수명이다. 선출직에 나가려는 사람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삶을 보면 희생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때 씁쓸함을 지을 수 없다. 그들이 자신을 희생한 사례는 있는 것인지 살펴야 한다. 자신의 희생 없이 봉사운운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국가, 사회, 그리고 자신이 처한 집단 안에서 희생의 흔적이 있는지 살펴보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새마을 회장을 비롯한 각종 사회단체장, 조합장, 지방의원, 도의원, 시장, 군수, 도지사, 광역시장, 그리고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선거로 공직을 부여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들을 평가할 때 가져야할 분명한 기준은 견리사의(見利思義)와 견위수명(見危授命)이어야 한다.

이재창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나주시장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강인규 후보 오차범위 밖 우세
2
‘손가락 혁명군’인가, ‘손가락 살인자’인가
3
강인규, 김병주 무소속 나주시장 후보 단일화 전격 선언
4
[독자기고] 전라도인에게 민주당은 무엇일까요?
5
민주당 윤병태·무소속 김도연 ‘사실상 단일화’
6
‘강인규 나주시장 후보 진심선대위’ 입장문 발표
7
6·1 나주 지방선거 후보자 40명 등록
8
상식을 바로 세우는 지역정치를 만나고 싶다
9
나주시장 무소속 단일화…강인규 후보를 단일후보로 결정
10
김선용 도의원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예향로 3803 (이창동) 2층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