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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투데이 이철웅 편집국장 신년사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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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호] 승인 2020.01.05  20: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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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역사의 기록자로 존재 하겠습니다

   
▲ 이철웅 국장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 12만 나주시민과 60만 향우 그리고 나주투데이 애독자와 광고주  여러분께 평화와 사랑이 가득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2018년에 이어 고통의 순간들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2018년 새해 벽두부터 나주투데이는 나주시장으로부터 가짜뉴스(Fake News) 프레임이 씌워지면서 검찰에 고발을 당했고 송사(訟事)는 2019년까지 계속되다 3월에야 마무리 됐었습니다. 나주시장은 그가 동의하지 않는 뉴스, 그를 비판하는 뉴스를 가짜뉴스로 혹세무민(惑世誣民)했습니다. 이어 나주시장과 그 주변인들은 몇 건의 보도를 문제 삼아 고발 했습니다. 나와 김재식 국장은 장시간에 거쳐 광주지방검찰청 청사를 들락거렸습니다. 돌이켜보면 2018년 6.13시장선거를 앞두고 나주투데이에 재갈을 물리려는 치밀하게 계산된 ‘작전세력’이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어쨌든 지난 2년을 나주투데이는 그렇게 보냈습니다.

나주시장과 가족 그리고 비선실세는, ‘나주지역 민주당 당원 부정한 입당원서 의혹 일어’(김재식 국장 고발),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 철저한 검증 필요’(김재식 국장, 필자 고발), ‘강인규 시장, 딸 스캔들 사실이라면 대시민 사죄 있어야’(필자 고발), ‘나주시 공사 관련 나주시장 최측근 알선수재혐의 고발당해’(김재식국장, 필자 고발) 등의 기사가 명예를 훼손하고 공직선거법을 위반(강인규 후보 낙선) 했다는 혐의로 광주지검에 고발했습니다.

이후 세 건에 대해서는 모두 ‘혐의 없음’처분을 받았고 필자가 고발된 ‘강인규 시장, 딸 스캔들 사실이라면 대시민 사죄 있어야’사건만, 그것도 허위사실이 아닌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 훼손’및 ‘공직선거법위반’(강인규 후보 낙선) 혐의로 기소되어 2019년 3월 1심에서 벌금 400만원을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법은 나주투데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나주투데이가 가짜뉴스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언론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특히 벌금형과 관련해 몇 번이고 고법에 항소를 고민했지만 매주 신문을 만들어 내기도 어려운 실정에 더 이상의 법정비용(변호사 선임비용 등) 지출은 감당하기 어려워 항소는 포기했습니다. 돈 걱정하지 말라며 강력하게 항소를 권하는 지인들도 있었지만 마음만 받았습니다. 죄의 유무는 훗날 나주역사에 묻기로 했습니다. 나주투데이는 그렇게 지난 일 년을 보냈습니다.

정신적, 물질적으로 모진 ‘고난의 행군’이었지만 참고 버텼습니다. 2년여에 거친 검찰조사와 재판 등 나주시장과 그 주변부의 언론 길들이기 식 고발 남발에 움츠러들거나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용수철처럼 누르면 누를수록 누르는 힘만큼 반응했습니다. 우리자신(나주투데이)을 혹독하게 담금질했습니다. 우리는 ‘나주에 좋은 지역신문 하나만 있으면 나주를 바꿀 수 있다’는 18년 전의 창간이념을 되살려 오직 지역민의 알권리 충족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나주투데이의 입을 막으려는 어떤 시도에도 굴(屈)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년도 다른 해와 다름없이 진실보도와 성역 없는 보도를 사명감으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풀뿌리 지역 언론의 길을 걸었다고 자부합니다.

12만 나주시민과 60만 향우를 비롯한 나주투데이 애독자들의 끊임없는 격려와 나주투데이 임직원들의 노력의 결과였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돈이 없어 항소를 포기, 벌금형이 확정됨으로써 전과자는 됐지만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언론의 자존심으로 이번의 명예훼손 전과를 19년 나주투데이의 ‘훈장’으로 여겼습니다.

2,3년 전엔가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센터가 여론조사를 했는데 대한민국 기자 3명중 1명은 취재와 보도로 인해 법정소송을 경험했다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명예훼손이 78.3%로 가장 많았고, 그 중에서 77.7%의 언론인이 공익이 있다면 소송을 감수하겠다는 조사결과도 있었습니다. ‘과분’하게 나도 3명 중 1명인 셈인 데 나나 나주투데이 역시 공익이 있다면 앞으로도 소송을 감수 할 것입니다. 고분고분하지 않은 불편한 지역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소송을 기자 길들이기로 이용하려는 나주권력이 존재하는 한 나주투데이는 보도로 인한 명예훼손 소송을 앞으로도 기꺼이 감수 할 것입니다.

2019년 신년사에서도 말했듯이 기자는 검찰이나 경찰이 아닙니다. 모든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보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믿을 만한, 상당한 정도의 의심, 근거를 갖고 있다면 보도해야 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사건도 태블릿PC 나온 것 하나만 갖고 보도를 시작해 대통령 박근혜의 탄핵까지 이끌었습니다. 이것이 언론입니다.

12만 나주시민과 60만 향우, 그리고 나주투데이 애독자 여러분! 새해를 맞은 저는 이 시대의 대표적인 진보이론가이며 지성인으로 불리는 백낙청 교수의 일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2016년에 발행된 《창비와 사람들-창비 50년사》에 나오는 대화입니다.

“정권의 탄압이나 출판사 등록취소 같은 창비의 수난과 구별되는, 백낙청 개인이 힘겹고 위태롭게 느낀 순간이 따로 있을 것 같습니다”라는 질문에 백 교수는 “내가 진짜 힘들었던 거는 탄압받고 그런 게 아니고 (창비 초기) 구멍가게 하던 시절에 돈이 안돌아서 직원 월급 간신히 주고 어음 막고 그런 일이었습니다. 그게 참 힘들었어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실천적 지성의 이론적 토대로 시대정신을 이끌었던 이 시대의 지성인 백낙청도  50년간 창비를 운영하며 가장 힘들었던 게 창비의 수난보다 창비를 운영하는 돈 문제가 가장 어려운 문제였다는 것입니다.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습니다. “맞아!”“문제는 돈이야!“

새해를 맞은 나주투데이의 고민은 예나 지금이나 직원 월급과 인쇄비 등 돈 문제입니다. 좋은 신문 만들 자신은 있는데 돈 만드는 기술이 없다보니 매주(每週) 살얼음을 걷습니다. 그러나 올해도 곁눈질 하지 않겠습니다. 언론이 제자리를 벗어나 다른 쪽을 기웃거리는 것은 비겁함에 다름 아닙니다. 언론이 제자리를 지켜내지 못하고 다른 쪽의 힘에 흔들리는 것은 언론으로서는 사망선고나 다름없습니다. 나주투데이는 연명을 하기 위해 다른 쪽을 기웃거리는 언론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주투데이는 하루하루를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2020년을 열어가겠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부당한 권력과 불의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지역 언론마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나주투데이는 나주역사의 기록자로 존재하겠습니다,

12만 나주시민과 60만 향우, 그리고 나주투데이 애독자와 광고주 여러분! 다시 한 번 지난 한 해 동안 여러분이 쏟아주신 정성과 격려에 감사를 드리면서 새로운 노력으로 2020년 경자년 한해를 열어가겠습니다. 올해도 건강하시고 보다 나은 내일들이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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