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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나주의 희망을 묻는다
정성균 기자  |  jeongsk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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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호] 승인 2020.01.05  20: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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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균 취재/보도부장
또 새해가 밝았다. 2020년 경자년(更子年)이다. 흐르는 강물에 선을 그어 나눌 수 없듯이 흘러가는 시간을 나눌 수는 없지만, 우리는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을 기준으로  1년을 구분하여 갈무리하며 또 새로운 1년을 맞이한다.

누구나 그러하듯 새해가 되면 왠지 모를 숙연함으로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옷깃을 여미며 새해맞이에 나선다. 지나온 2019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해였다. 여느 해라고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가 있었겠느냐마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자(記者)로서 가까이에서 지켜본 나주시의 한 해는 ‘다사다난’이라는 말 그대로인 한 해였다.

나주시는 작년 초 한전공대 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시민들의 최대 숙원사업을 나주시와 시민사회, 정치권 등이 힘을 모아 이루어낸 값진 성과로서 그 의미가 깊다. 또한 16개 공공기관이 모두 빛가람혁신도시에 이전을 완료하여 ‘혁신도시 시즌 1’을 완성하였다는 점, 에너지 신산업 융복합단지 및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어 ‘대한민국 에너지수도’로 자리매김하는 데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는 점 등 희망의 증거를 보인 해 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희망의 이면에 나타난 나주시의 민낯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청렴도 조사결과 나주시는 외부, 내부, 종합 모든 분야에서 최하위 5등급을 받아 ‘꼴찌 3관왕’의 불명예를 차지했다. 지역 언론이 보도한 나주시장의 직무수행도는 전남도내에서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뿐만 아니다. 나주시장은 ‘업무추진비를 이용해 관내 유관기관 등에게 농특산물 홍보명목으로 선물을 제공하여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공무원노조로부터 고발당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불붙은 노조와 시장의 갈등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이른바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지경에 도달하고 있다.

서로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갈등의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강 시장과 노조의 모습에서  또 한 해의 석양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일 잘하고 열심히 하라고 시민의 혈세로 월급을 주면서 일을 맡긴 ‘머슴’들이 일은 안하고 서로 싸우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 어디에서 나주시의 희망을 찾을 수 있겠는가?

특히 머슴들의 대표로서 머슴들을 잘 관리하고 통솔하여 시민들의 삶에 평안과 희망을 안겨주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시장이 같은 머슴들에 의해 고발당하고 반목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괴감마저 드는 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나주시의회 역시 시민의 대표로서 이러한 ‘머슴들의 사태’에 대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어쩌면, 나주시장 및 15명의 시의회 의원 중 12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치 구도 상 의회의 ‘제대로 된 역할’을 바라는 것이 무리일지도 모른다. 같은 정당 소속 정치인들끼리 ‘좋은 게 좋다’거나 ‘제 식구 감싸기’식의 행태를 보이고 있는 판국에 무슨 정치적 희망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렇게 묻는다. 녤년 나주에 희망이 무엇인가’라고. 이 질문에 대해 나주의 위정자들은 시민에게 답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새해맞이 행사에서 떡국 한 그릇 나눠주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해야할 문제이다.

희망의 소식, 기쁨의 인사를 나눠도 모자랄 새해 벽두에 ‘나주의 희망이 무엇이냐’는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마음 역시 무겁다. 아무튼 경자년 새해에는 애독자 여러분과 가정에 희망의 빛, 소망의 빛이 가득하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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