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김재식 국장의 시사평론
나주지역 정치판 경천동지
김재식  |  kkim888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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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호] 승인 2019.12.22  23: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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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식 국장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다. 언제라도 변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내년 21대 총선을 눈앞에 두고 나주지역 정치판이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요동치고 있다. 이유는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이 민주당 입당 후 나주·화순 지역구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받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나주·화순 국회의원 선거는 손금주 의원과 신정훈 전 의원의 리턴매치가 유력시 되었지만 농협중앙회장 김병원이라는 복병이 등장함으로써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본선보다 더 피 말리는 국회의원후보경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한 선거꾼들의 손익계산에 의한 눈치싸움도 치열해 지고 있는데 김병원, 신정훈, 손금주 후보 모두 다 강력한 장점 하나 이상 씩은 가지고 있어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누가 승기를 잡았다고 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나주지역은 2000년  부터 젊은 신정훈의 정치적 기세에 노병들이 나가 떨어져 신정훈의 질풍노도와 같은 독주가 예상 되었지만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선거패배라는 이변이 일어나면서 이상 징후가 감지되었었다. 철옹성 같았던 지지 세력의 균열의 원인에 대해서는 보는 이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지만 한 가지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은 누구든 늙어 간다는 점이다.

그런데 여기서 ‘늙어 간다’라는 의미는 惰性(타성)에 의해 정신세계가 굳어 간다는 뜻을 함유하고 있는데 한때는 386으로 대변되는 학생민주화운동의 주역들에게 시민사회가 열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햇볕에 바라지는 색종이가 되었던 것이다.     

영국 수상을 지낸 윈스턴 처칠은 “20대에 진보가 아니면 심장이 없는 것이고, 40대에 보수가 아니면 뇌가 없는 것이다”라는 주장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20대에 진보와 40대의 보수는 시민사회에 울림이 강해야 하지만 그 반대라면 중도 소도 아닌 어중이가 되기 일반이다.

우리 사회가 진보와 보수라는 아이콘으로 상호 협업이 아닌 사생결단의 대결양상으로 국회가 마비되고 있는 오늘에서 과연 진보의 시대적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야만 학생민주화 운동권 출신들의 정치적 좌표가 확실히 정립 될 수 있었을 것이고, 그 좌표에 민심이 동의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대한민국 사회보장제도는 유럽 국가의 진보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진보 정치인들의 노력의 산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 건강성을 도외시하고 편당하여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당동벌이(黨同伐異)를 서슴지 않으면서 권력을 활용하여 자기사람 심기에 열중이라면 그의 정신은 이미 정직한 보수를 넘어 관료화 된 타락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보수를 저주하는 것이 민주화 운동의 한 단면으로 착각하는 이상한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진보의 타락과 보수의 타락은 동일선상에서 다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시민사회라면 동의해야 한다. 그러나 진보의 타락은 양두구육으로 사회현상을 심각하게 왜곡시킨다는 점에서는 보수의 타락 보다 혹독한 지탄은 사회구성원의 당연한 의무라 할 수 있다.

도둑놈은 도둑질이 본업이다. 그러나 겉은 군자인척 하면서 속이 흑색이라면 세상을 어지럽히기에 충분한 공적이기에 공자는 이를 일러 향원이라 이름 붙이고 단칼에 목을 잘랐다.

사람사회를 위하여 헌신하겠다는 나주지역 정치인들은 자신이 정치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우리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있다. 단언하건데 나주지역은 윗물이 맑지 못해 엉망진창의 나락으로 곤두박질 친지 오래다. 나주시장이 공무원 노조에 고발당하는 이러한 부끄러운 현상은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전 농협중앙회장 김병원의 국회의원 출마 합세로 나주지역은 경천동지의 기운이 팽배해 있다. 경천동지가 나주를 대변혁시키는 단초가 되어져야 한다.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 즉,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누가 나주의 ‘정 도령’이 될지 두고 볼 일이지만 나주지역민들도 경천동지에 동참해야 천년의 나주 영광은 다시 부활 할 수 있다는 굳게 믿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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