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작에 대해 ‘트리밍 작업 미흡’논란
응시인원 저조…작품제출방식 전환필요성 대두

나주시가 주최한 관광사진 공모전이 미숙하게 운영되어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 공모전은 나주시가 주최한 첫 번째 행사라는 점에서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주시는 주요 관광지 40개소를 대상으로 촬영한 관광사진을 지난 10월 21일부터 31일까지 공모하였다. 이 공모전에는 51명이 참여하였으며 총129점이 출품되었다. 입상작의 경우 1인 1점 수상원칙을 적용하여 총 7명에게 시상하였고, 입선작의 경우에는 1인 1점 수상 원칙을 적용하지 않고 39점에 대해 시상하는 등 모두 46점에 대해 시상하였다. 이에 소요되는 시상금은 최우수상 1명 200만원, 우수상 2명 각 100만원, 장려상 4명 각 50만원, 입선 40명 각 10만원 등 총 1000만원이다.

하지만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 작품은 조선시대 객사인 금성관 일대를 드론을 통해 촬영한 것으로 금남동사무소로 추정되는 옥상 일부가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사진 전문가들은 사진의 가장 기초가 되는 트리밍(trimming)작업이 되지도 않은 작품이 최우수상으로 선정되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트리밍’이란 사진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고 조작하는 일을 말한다. 또한 심사기준으로 발표한 바 있는 참신력, 작품성, 구성력, 표현력에 대해 최우수상으로서 적합한 작품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심사위원들이 이러한 전문적인 작품심사 기준보다는 보물로 지정된 금성관의 역사성에 치중하지 않았나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은 역사관광과장, 관련 대학 교수2명, 향토문화연구원장, 한국사진작가협회 추천 인사 1명 등 총 5명이다.

문제는 이것뿐만 아니다. 나주시 관광홍보 사진 공모는 전국의 사진작가를 대상으로 나주의 관광지를 홍보하는데 목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51명의 사진작가들만 참여하여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문제가 있다. 물론 제1회 사진공모전이기 때문에 홍보가 부족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참여율이 너무 낮다는 점이 문제다. 다른 디지털 관광사진 공모전에는 일반적으로 1000여명 정도가 응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 지역에서 오랜 기간 동안 사진작가로 활동해 온 이종행 씨는 “전라남도 등 많은 자치단체 관광사진공모의 경우에는 디지털 파일로 작품을 접수받고 있는데, 유독 나주시는 인화된 작품으로만 접수받고 있어 참여율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나주시가 인화비용도 많이 소요되고 접수 절차도 복잡한 직접제출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출품 인화과정에서 작품이 사전 유출됨에 따른 심사 부정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나주시는 처음으로 실시한 관광사진 공모전에 대해 나타난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제도개선을 통해 자타가 공인하는 수준 높은 관광사진 공모전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