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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랑의 서》 섀넌 매케나 슈미트/조니 렌덤 지음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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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호] 승인 2019.12.22  15: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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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의 거장 101명의 소설보다 강열한 열애와 치정의 기록”

톨스토이, 헤밍웨이, 바이런, 귀스타브 플로베르, 시몬 드 보부아르, 찰스 디킨스, 오스카 와일드, 버지니아 울프, 애거사 크리스티 등 문학에서는 거장이었다. 그러나 사랑 앞에서는 여느 사람들처럼 누구에게라도 사랑받고 싶어 몸부림친 나약한 인간이었던 101명의 소설보다 강렬한 열애와 치정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작가들의 장소와 생애사를 연구하던 두 여성 저널리스트는 그들의 생과 작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연애와 결혼의 흔적과 증거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끝까지 파고들었다. 질투와 집착, 배신과 복수가 뒤엉킨 러브스토리 속에서 세계적인 대문호들의 작품과 영혼을 만들어낸 퍼즐조각이 있음을 발견해냈고, 이 책에서 지어낼 수 없는 문학계의 러브스토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작가들의 러브스토리에서 삼각관계, 사각관계, 일상적이고 만연한 불륜은 약과에 불과하다. 약혼 발표부터 이혼하는 순간까지 파파라치들의 감시에서 한순간도 자유롭지 못했던 극작가 아서 밀러와 금발의 섹시 스타 마릴린 먼로, 각자의 남편을 버려두고 부부로 위장해 호텔에 투숙해 사랑을 나눴던 비타 색빌웨스트와 바이올렛 트레퓨시스, 부인의 등에 비유가 아닌 실제 칼을 꽂아 넣는 노먼 메일러 등 픽션보다도 더욱 자극적이고 흥미진진했던 작가들의 사랑과 이별의 연대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그간 숱하게 들었던 작가들의 숭고하고 엄숙한 생애나 아름답고도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지극히 인간적이고 찌질한, 때로는 광기 어린 작가들의 치정과 사생활을 낱낱이 추적함으로써, 예술가의 후광에 가려진 그들의 진짜 얼굴을 들여다보는 르뽀에 가깝다.

위대한 작가의 뒤에는 절대적이고 헌신적인 조력자인 연인들과, 그보다 배로 많은, 작가들을 지옥과 광기로 몰고 가 수많은 작품에 지대한 영감을 주었던 연인들이 있었다. 또한 작가 그 자신도 때로는 사랑에 목숨까지 바치는 열렬하고 충직한 연인이었는가 하면, 이따금은 대차게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비겁과 배신과 폭력의 화신이 되어 연인과 배우자들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뜨렸다.

헌신적이고 충실한 조력자였든, 지옥을 선사하며 영감을 불러일으켰든 간에, 문인들 곁에 그 수많은 연인들이 없었더라면 위대한 문인도, 그가 쓴 세기의 걸작도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101명의 문인은 문학에서는 거장이었으나, 사랑 앞에서는 여느 사람들처럼 누구에게라도 사랑받고 싶어 몸부림친 나약한 인간이었다. 매달리고 배신하고 복수하고 양다리 걸치고 망신당하며 사랑 앞에 눈물 흘렸다.

이 책에는 흥미진진한 것을 뛰어넘어 어쩌면 조금은 끔찍하고 몸서리처지는 사랑 이야기가 가득하다. 작가들은 그들의 작품 밖에서 이토록 혀를 내두르게 하는 처절한 사랑을 하고 있었고, 그들이 몸으로 겪은 사랑과 이별은 그들의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인간의 밑바닥과 본성을 드러내는 재료가 되었다.

저자는 책 머리글에서 “위대한 문인들의 침실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우리가 역사적인 문호들의 러브스토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전작(前作)인 〈소설기행〉을 위한 자료조사를 하는 과정에서였다. 저명한 문인들이 일상을 영위하고 사랑을 나누고 영감을 얻었던 그들만의 보금자리와 단골집들을 수차례 방문하면서, 우리는 특히 ‘사랑’이야기에 재차 마음을 빼앗겼다. 몇몇 작가들은 이마에 ‘접근 금지’경고문이라도 붙이고 다녔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찬탄이 절로 나오는 명문으로 자신들의 영혼을 엿볼 수 있게 해준 바로 그 기질들. 자기중심적이고, 자아도취적이며, 혹은 그냥 너무 감정적인 성격이 연인으로서는 낙제점을 받게 한 요인이었다. 더 분개할 만한 사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예술가 타입에게 이유 없이 관대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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