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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둠벙을 파다》 김병원(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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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호] 승인 2019.12.08  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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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으로 농협의 혁신을 이끈 김병원 회장의 신 경영론”

이 책에는 “농협의 존재 이유는 죽어도 농민”이라는 간절함으로 대한민국 농협의 혁신을 이끌기까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으로 일하며 느끼고 고민했던 것들이 담겨 있다. 김 회장의 협동조합 신경영론은 범농협의 소통과 상생협력을 강조하는 ‘혈류론’부터 도농 간의 소득 기울기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기울기론’, 농가소득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을 찾아야 한다는 ‘지렛대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둠벙론’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4년간 그가 걸어왔던 여정과 더불어 이 책에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김 회장의 경영론에서 가장 핵심을 이루는 것은 ‘둠벙론’이다. 둠벙의 사전적 의미는 ‘웅덩이’지만, 둠벙은 물을 대기 힘든 논밭에 물을 공급하는 소규모 저수지다. 우리네 선조들은 쏟아지는 비를 군데군데 가둬 두었다가 갈수기에 그 물을 요긴하게 활용했다.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둠벙의 물을 퍼내는 날이면, 어디서 왔는지 모를 미꾸라지, 붕어, 메기와 같은 물고기들이 지천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우리네 조상들은 물이 없어 농사를 못 짓는 땅이라고 포기하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둠벙이라도 파서 논을 일구었다. 희망이 없다고 여기는 순간 희망은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김 회장은 “농업 발전을 위한 둠벙을 끊임없이 파야 한다”고 주장한다. 농협이 실시하고 있는 모든 사업에 둠벙을 파놓으면 그 속에 무엇이 담길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둠벙 속을 헤엄치는 어디서 왔는지 모를 물고기들처럼, 어디서 비롯되는지 모를 성과와 희망들로 가득 찰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에게 둠벙은 플랫폼이기도 하지만, 미래의 먹거리를 준비하는 길이기도 하다. 그것은 분명 언제 있을지 모를 위기와 환경 변화에 대응할 대비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첵의 여는 글에서 “농협의 존재이유는 죽어도 농민이다. 지난 4년 간 가장 많이 외치고 다녔던 말이다. 협동조합 직원이면서도 협동조합의 주인인 농민 조합원에 대해서는 정작 무관심 했던 지난날 농협의 역사, 그로 인해 수많은 비난의 화살을 맞으면서도 왜 이런 수모를 당하는지 몰랐던 우리 직원들에게 나는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직원들의 아픔까지도 어루만져주고 싶었다. 가치를 지향하는 조직인 협동조합은 그 존재이유를 구성원들이 공유하지 못하면 없느니만 못한 조직이 되고 만다. 농협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해야 했다. 농협 임직원들의 가슴에서 퇴색된 ‘농민과 농심(農心)’을 다시 불러일으켜야만 했다”며 “그래서 내세운 것이 안으로는 ‘이념교육’과  밖으로는 ‘농가소득 5천만 원 달성’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김 회장은 “농가소득 5천만 원이라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농민에게 꼭 필요한 제도를 만들고 형식적이었던 관행을 제거하는 지렛대들을 놓자, 그처럼 꿈쩍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농가소득이 들어 올려 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2020년 농가소득 5천만 원 시대를 열어 가기 위해서는 농협에 더 큰 지렛대가 필요하다. 국민들의 공감과 절대적인 지지가 없이는 농업의 더 큰 도약, 농가소득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200조 원이 넘는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과 생명산업으로서의 가치가 국민들의 마음속에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5천만 국민의 지지와 성원이 더 큰 지렛대가 되어 준다면 농민의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며 대한민국 농촌과 농민에 대환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농업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남평농협 제13, 14대,15대 조합장을 역임했으며, NH무역 대표, 농협양곡 대표를 거쳐 제23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되었다. 현재 농촌사랑 범국민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와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의 농업분과기구인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회장을 맡고 있다. 2019년 최고경영자(CEO) 브랜드 평판지수에서 5위에 올랐으며, 협동조합 노벨상이라는 불리는 ‘로치데일 공정개척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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