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기자수첩
나주시의 무신경 민원처리, 이래도 되나?
정성균 기자  |  jeongsksk@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769호] 승인 2019.11.25  00:30:4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정성균 취재/보도부장
남평읍에 사는 시민 A씨는 10월 8일 남평읍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10월 중순에 불어온 태풍으로 도로 반사경 각도가 틀어져 교통안전에 위험요소가 있으니 현장을 점검하여 조치해 달라는 내용의 민원전화였다. 전화를 받은 남평읍 환경개발팀 배용진 주무관은 “알았으니 곧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20여일이 지난 11월 8일까지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A씨는 남평읍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배 주무관은 11월 12일까지 처리결과를 민원인에게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12일까지 답변도 없고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나주투데이가 취재에 나섰다. 배 주무관은 민원에 대해 나주시 본청 건설과에 보고했으며 건설과에서 조치할 사항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건설과 도로관리팀장은 10월 18일 민원에 대해서는 보고받은 사실이 없고 11월 8일에 접수한 2차 민원에 대해서만 3일 후 카톡으로 본청에 보고하였다고 밝혔다. 배 주무관은 민원인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일이 바빠서 그랬다’고 답변했다.

남평읍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나주시 본청 건설과 역시 민원을 묵살한 것은 마찬가지다. 본지는 11월 13일 건설과 최철주 주무관에게 경위를 물었고, 최 주무관은 자신이 답변하기 어려우니 팀장 및 과장과 상의하여 답변을 주기로 하였다. 하지만 5일이 지난 11월 18일까지 본지의 취재에 아무런 답변도 주지 않았다. 해당 주무관은 팀장이나 과장에게 민원의 내용이나 언론의 취재에 대해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주 사소하게 볼 수도 있는 일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나열한 이유는 나주시의 민원처리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언론의 취재에 대해서도 이렇게 무심하게 대하는 나주시의 민원 응대 태도를 보면서 일반 시민의 민원에 대해 어떤 자세로 대했을지 짐작이 가기 때문이다.

10월 중순에 불어온 태풍으로 인해 반사경 각도가 틀어져 교통안전에 위험이 있다면 나주시는 최우선적으로 이를 점검하고 보수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것이 예산을 수반하거나 특별한 전문 인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바로 해결될 문제다. 나주시가 비록 이를 미쳐 발견하지 못했다하더라도 민원이 제기된 이상 현장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민원이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한 달 동안 방치한 나주시의 무신경 행정은 지탄받아야 마땅하다.

정작 본지가 지적하고자 하는 문제는 이것이 아니라 나주시의 민원처리 자세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공무원이 시민의 세금을 받고 시민을 위해 복무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시민의 민원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그 결과를 민원인에게 소상하게 알려야한다는 기본적인 사항을 모르는 공무원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나주시는 거듭된 민원과 언론의 취재를 묵살하고 아무런 조치도 답변도 하지 않았다.

민원 접수 사실 여부와 같은 단순한 사실 확인조차도 과장에게 보고하고 답변하겠다는 일선 공무원의 대 언론태도에 대해서는 말문이 막힌다. 나주시 민원행정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나주시가 지금 당장 손보아야 할 것은 태풍으로 인해 틀어진 반사경만이 아니다. 공무원들이 민원인을 대하는 틀어진 각도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그것이 나주시가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정성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시민사회·노동단체…강 시장 수사 촉구 기자회견 열어
2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 지역위원장 인터뷰
3
나주시 청렴도 최하위 5등급…행정의 민낯 드러내
4
강인규 시장 조사, 나주경찰 시험대 올라
5
시의회 행정사무감사…단순 의견개진이나 권고 수준에 그쳐
6
신정훈 "진짜 여당 의원 필요…배우자 포함 출마 사과"
7
나주시 대호동 칠전마을의 꼴불견
8
나주시선관위, 예비후보자 등록 설명회 개최
9
나주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 명품 산책로 만들기엔 개선점 많아
10
나주시의회 시정질문… 시와 노조 간 갈등 문제 집중 제기되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예향로 3803 (이창동) 2층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