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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의 뿌리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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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호] 승인 2019.11.16  22: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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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그림자 따라서 연인의 그림자가 흔들린다
바람은 그림자도 가만두지 않고
쉼 없이 흔들어댄다
절대로 흔들리지 않겠다는 듯
팔짱을 끼고 걷는 어린 연인들아
흔들리는 억새의 뿌리를 보아라
억새는 서있기 위해 흔들린다
흔들릴 때마다 뿌리가 단단해지는 억새
단단한 뿌리의 억새는 모진 바람에도 견딜 수 있다
뿌리가 어미라면 흔들림은 자식들이다
어미가 단단하면 자식은 꺾이지 않는다
새들은 노을을 물고 어둠을 향해 꽂히고
코스모스는 하늘을 심호흡으로 올려다본다
가슴속에 쌓인 한처럼 한쪽이 찌그러진
14일달
기울어진 귀퉁이 아직 차지 못하고
시간을 기다린다
모든 게 때가 있단다
어머니 귀엣말처럼 달이 입을 달싹인다
아무리 흔들려도
두 발로 버티다 보면
언젠가 되돌아올 자식들을 기다리는 어미처럼
억새의 뿌리는 버티고 있는 것이다
거기 억새로 서서
억새를 지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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