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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시작- 한전공대 비전선포식을 지켜보며
이재창  |  jclee16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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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호] 승인 2019.10.07  01: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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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창 전 고구려대교수
한전이 지난해 9월 10일 한전공대 설립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진 이후 1년 만인 지난 25일 비전선포식 및 시도민지역위원회의 출범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전이 밝힌 핵심은 목적은 에너지 특화 교육, 연구, 그리고 산학협력을 제시하였다.

한전공대설립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수도권의 서울공대, 충청권의 한국과학기술원과 영남권의 포항공대에 버금가는 대학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하고 공약으로 채택하였다. 한전공대 설립이 대통령 공약으로 선택되고 국정과제로 확정한 것은 단순히 표를 의식한 대중 영합적 사업이 아니었다. 이는 인류와 함께 할 에너지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낙후된 전남광주에 에너지신산업을 육성함으로써 국가균형발전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뜻도 담겨있었다.

대학설립비전으로 세계최고 에너지특화대학 클러스터의 중심으로 육성하고, 비전 성취수단으로 소수정예, 융합인제, 그리고 세계화를 지향한다고 했다. 오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교수는 100여명, 학생정원은 학부 400명, 대학원 600명으로 총 정원은 1,000명으로 하겠다고 했다. 부지는 총 120만m²로 캠퍼스 40만m², 산학연 클러스터 40만m², 연구시설 40만m²로 하여 에너지 연구 분야의 세계적 랜드마크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하였다.

한전공대의 설립은 그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첫째는 전국대학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출산율 저조로 인하여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마당에 새로운 대학이 무엇이냐? 있는 대학도 문을 닫아야 하는 마당에 새로운 대학을 설립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아우성이었다. 둘째는 전기관련 대학들의 반대였다. 전국 4년제 대학에 전기과가 대부분 있는데 또 전기대학을 짓는다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미 수도공대가 폐교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그럴싸한 논리까지 동원했다.

셋째는 일부이사들의 반대였다. 최근 들어 경영이 악화되어 적자가 늘고 있는데 6000여억 원의 자금을 투여한다는 것은 경제를 외면한 정치논리의 극치라는 것이었다. 넷째는 자유한국당의 반대였다. 지난 6월 한전본사를 방문하여 한전공대가 설립반대의견을 낸 이후 호된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급기야 한전공대 설립 및 운영을 막기 위해 곽대훈 의원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10명이 17일 “한국전력공사법과 전기사업법”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전대학은 단순한 공약이 아니다. 설립을 놓고 제기한 반대 논리는 자신들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적절한 지적이다. 하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보면 우리나라 경제에서 가장문제가 되고 있는 미래먹거리에 대한 해답으로 반드시 이루어내야 하는 국책사업임에 틀림없다.

에너지 산업이 선진국과 비교해서 3-4년 뒤져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산업의 기반조성은 절실하다. 우리 속담에 한해에도 종자는 먹지 않고, 자식교육은 구걸을 해서라도 시켜야하다는 말을 명심해야 하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한전은 우리나라에서 일등 우량기업이다. 일등기업이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지난 8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를 방문하여 지난 2년 반 동안 지속되었던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부가 약속대로 2022년 3월까지 개교를 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문재인대통령의 선언에 따라 한전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한 달 만에 1년 동안 끌었던 용역의 결과를 비전에 담아 발표하게 된 것이다. 개교를 위한 준비기간이 불과 3여년 밖에 남아있지 않다. 속전속결이다. 더 이상 무가치한 논쟁에 매몰되어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

한전대학이 꿈꾸었던 가치를 향해서 어쩌면 고대 불경의 말대로 설립을 위하여 무소의 뿔처럼 가야한다. 오늘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하는 큰 획이었음을 후대들이 평가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계획 속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분명히 해야 할 정체성은 한전대학은 학문중심의 대학이 아니라 한전을 위한 대학이어야 한다. 이것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설립 후 학사운영을 놓고 대학과 회사 간 불협화음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전대학은 인류와 함께 할 에너지산업의 100년 대계를 위한 국책사업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먹거리를 결정 할 것이다. 각자의 입장과 위치에 따라서 견해를 달리할 사항이 아니다. 한전이 막대한 예산을 투여하여 용역을 실시한 결과 필요한 사업으로 입증되었다. 지역사회와 정치권이 힘을 합하여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이 끼어들지 않도록 두 눈 부릅뜨고 지켜내야 한다. 한전대학은 혁신도시를 이끌어갈 핵심 기반시설로 에너지 산업의 교육, 연구, 그리고 산학이 연계한 에너지 산업을 이끌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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