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해체 여부에 대한 지역 내 갈등 정리될 전망
영산강 개방으로 녹조 발생 급감해

영산강 죽산보와 승촌보의 해체 또는 존치를 결정하게 될 유역물관리위원회가 9월 16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8월 27일 출범한.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정부세종종합청사에서 영산강을 비롯한 4대강 유역물관리위원에 대한 출범식을 갖고 위촉직 위원 82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섬진강을 포함하여 영산강 유역에 대한 물관리를 담당하게 될 위원회는 정재성 순천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전남대 및 순천대 교수, 변호사, 환경단체 등 19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또한 유역별 공동위원장인 조명래 환경부장관을 비롯하여 시·도 지사, 농림식품부 국·과장, 환경부·국토교통부·산림청·기상청 산하 지방청·한국농어촌공사·한국환경공단·한국수자원공사·한국수력원자력 임원 등을 당연직으로 하여 구성되었다.

유역물관리위원회는 물관리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이 제출한 유역 내 물관리 관련 계획이 해당 유역 계획과 부합하는지와 물의 적정 배분을 위한 유역 내 물 이동 등을 심의 의결하게 되며, 물 분쟁을 조정·해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위원회는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제시한 방안에 대해 최종적인 결정을 하게 된다. 앞서 기획위원회에서는 영산강 수질 개선을 위해 승촌보는 그대로 존치하고 죽산보는 해체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찬·반 양론이 맞서고 있어 사회갈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에 출범한 국가물관리위원회와 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승촌보와 죽산보 해체 여부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지역민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영산강의 보를 개방한 결과 올 여름에 녹조 발생이 지난 해 대비 99%나 줄었다는 발표가 나왔다. 9월 17일 환경부는 “올해 여름철 전국의 녹조 발생상황을 분석한 결과 (9월 6일 기준), 지난 해 같은 기간 (7~8월)과 비교해 경보 발령 지점과 발령일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올해 여름에 영산강의 녹조(유해 남조류) 피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폭염 일수와 강수량의 감소 영향 외에 영산강 보 개방 등의 효과로 보인다. 환경부는 “올해는 지난 해와는 달리 덜 더웠고, 일사량도 감소해 비교적 낮은 수온이 유지된 점이 녹조 발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오염물질의 하천 유입 감소, 여름철 녹조 대책, 보 개방 등의 복합적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