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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만 헤어져요》 최유나(지은이) 김현원(그림)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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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호] 승인 2019.09.22  23: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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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돕기도, 막기도 하는 변호사의 이야기”

“수십 년을 맞고 살았는데… 그 인간이 나보고 몸만 나가라네요.”“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아이가 내 친자식이 아니래요.”“시어머니가 부부 관계까지 간섭하세요.”“제 와이프랑 제 친구 남편이 바람이 났어요.”무슨 아침 드라마에 나오는 이야기 같겠지만, 불행히도 이는 모두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이혼 전문 변호사 최변의 인스타툰 <메리지 레드>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최변이 직접 다뤘던 사건, 법정에서 방청했던 사건, 다른 이에게 전해들은 사건들을 조금씩 각색해 최대한 실화에 가깝게 재구성한 것이다.

   
 
2018년 9월 연재를 시작해 순식간에 16만 팔로워를 모으며 인스타툰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한 '메리지레드'가 단행본으로 찾아왔다. 매회 에피소드가 업로드 될 때마다 수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사며, 댓글 창을 눈물과 울분과 감동의 도가니로 만든 이 책은 현직 9년 차 이혼 전문 변호사인 최유나 변호사, 일명 최변이 쓴 작품이다.

이혼 사건 중에는 '막장 드라마'보다 심한 이야기가 수두룩하다. 온 마음으로 응원하게 되는 아름다운 사연, 양쪽의 잘잘못을 따지기 어려운 사건도 많다. 학창 시절부터 변호사 초임 시절,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까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다소 어두운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웃음을 놓치지 않고, 재치와 귀여운 그림을 곁들였다.

최근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혼은 대놓고 말하기에 금기시되는 주제 중 하나다. 최변은 이 점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이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은 마음에 이런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이혼 변호사는 이혼하지 말라고는 안 할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여전히 서로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고 이혼에 대한 확신이 없는 커플들의 이혼을 막았을 때 얼마나 큰 뿌듯함을 느끼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평생을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던 배우자와 헤어지기로 결정했을 때, 그 상처와 괴로움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이혼이 인생에서 만난 가장 큰 고통일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을 잘 감내하고 극복해낸 이들을 이야기하며 최변은 “삶을 헤쳐 나가는 법을 알려준 내 의뢰인분들이, 내게는 가장 큰 스승”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이런 깨달음을 얻기까지 최변의 성장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구성을 취한다.

1장에서는 이혼 변호사가 된 계기와 변호사 된 직후의 시절을 다룬다. 2장에서는 결혼 전후 변호사 초창기 시절, 때로는 장기를 살려 의뢰인을 따뜻하게 위로하기도 하고 법정에서 투사처럼 맞서기도 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3장에선 이혼 전문 변호사로 일하며 마주한 각양각색 사연과 느낀 점들을 넣었다. 마지막 4장은 이혼은 물론 결혼 생활과 인생에 대한 최변의 성숙해진 시각을 담았다. 단행본은 원작보다 가독성을 높였다. 김 작가는 초기 20 에피소드 모두 새로 그렸다. 최 변호사의 아버지, 결혼 및 출산, 부부 싸움 이야기 등 미공개 에피소드 5편과 깊은 속마음을 담은 에세이 17편도 추가했다.

이혼 전문 변호사라는 타이틀 덕에,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최 변호사는 “잘 싸우는 사람과 결혼하라”고 조언한다. “살다 보면 안 싸울 수는 없어요. 하지만 갈등을 나에게만 닥친 불행이 아닌, 관계 속에서 당연하게 벌어지는 일이란 걸 인정하면 인생의 실패가 아닌 인생의 한 단계로 여길 수 있어요. 그렇게 여기면 저마다 헤쳐 나가는 방법이 보이게 된다”고 말한다.

이 책의 메시지가 결코 가볍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김현원 작가 특유의 귀여운 그림체는 심각한 이야기조차 훨씬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비단 결혼과 이혼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궁금한 이들이라면 이 책이 커다란 선물로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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