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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4대 읍성 프로젝트 “문명의 부활”- ‘북망문’ 관람기‘북망문’프로젝트, 나주 문화예술 가능성 보준 의미 깊은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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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2호] 승인 2019.09.01  23: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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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시인
계절적으로는 노염이 아직 기승을 부릴 때인데도 나주 4대 읍성 프로젝트 “문명의 부활”그 첫 번째 ‘북망문’행사장은 추울까 더울까 우선 날씨부터가 최적이었다. 시와 음악, 미디어아트가 한데 어우러진 ‘북망문’프로젝트는 난장에서 펼친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진행에서부터 관객의 열렬한 호응까지 근래에 보기 드문 알찬 행사였다.

임금이 계신 조정을 바라본다는 의미로 지어졌다는 북망문은 전라도 정명 천년의 해인 2018년에 마지막으로 복원되어 25년에 걸친 나주읍성 4대문 복원사업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선보인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한계를 넘어 행사의 수준이나 관객들의 호응까지 두루 수준급이었고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향수의 역할로도 최상급의 행사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4대문 복원이 완료됨에 따라 원도심권 활성화를 위해 도시재생 뉴딜사업 및 읍성권 내 다양한 문화자원과 연계한 역사, 지리, 문화, 관광 콘텐츠 발굴 육성의 계획 하에 진행된 행사였다. 요즘 광주를 중심으로 주변의 지역들이 저마다 ‘문화수도’에의 포부와 자부심을 대내외에 야심차게 펼치고 있다. 허나 그 같은 일들의 뒷자리는 구호와 의욕에 비해 평가는 늘 “그 밥에 그 나물”이었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문화예술을 제작하고 선양하는 일에는 그 행사가 얼마나 독창적이고 의욕에 찬 기획과 진행이었느냐 그리고 참여한 관객들의 관심과 호응은 얼마나 열띠었느냐가 그 행사의 성패와 관련된다.    

특히 유서 깊은 지역일수록 문화에 대한 자존심이 큰 법인데 호남의 역사도시인 천년고도 나주는 미래의 쌀독을 문화예술의 계발과 그 진작에 두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주는 가히 호남을 넘어 이 나라 최고 수준의 담보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세계문화사를 통틀어도 문화예술은 행정당국의 대대적인 지원으로 자생력을 얻었고 시간이 가면서 명품 행사로 자리를 잡았던 것이다. 때마침 강인규 시장도 나주시의 문화정책인 “‘문화의 힘’, ‘예술의 힘’으로 시민의 행복을 더 크고 단단하게 만들어갈 것이며, 문화수도 나주를 열어가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와 보폭을 같이한 이번 프로그램은 기획과 진행 모두가 볼만했다. 허나 그중에서 가장 돋보인 프로그램은 <빛가람칸타빌레오케스트라>, <무지크바움 유스오케스트라>와 <나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출연과 연주였다. 이들은 초·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단과 합창단이라는 점에서 나주의 문화예술의 미래를 가늠케 하는 의미 깊은 무대였다.

 나는 이들이 ‘나주’라는 고을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있기에 이 같은 음악 교육을 받고 이리 훌륭한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생각되어 큰 박수로 그들의 앞날을 격려하고 싶다. 성공한 사람의 일생에서 유년 시절의 경험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운집한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대에 어울리는 의상을 차려입고 서너 곡씩의 음악프로그램을 소화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지울 수 없는 일생일대의 추억이 될 것이다.

나는 이 학생들에게 오늘의 이 무대가 밑 받쳐져 이중에서 후일 세계적인 음악가가 배출될 수도 있겠다는 믿음을 갖는다. 그런 의미에서 나주학생들의 음악 교육에 대한 당국과 어른들의 물심양면의 관심과 지원에는 남다른 가치가 숨 쉬고 있다고 확신한다.

1부, 2부를 거치면서 무대는 후끈 달아올랐다. 그리고 ‘음악과 미디어아트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한, 요컨대 1000년의 시간을 고전과 현대의 융합으로 시각화시킨 3부는 지나간 시간을 새롭게 잠 깨우고 미래의 시간을 희망차게 열쳐낸 선율과 판타지의 대운동회였다.

이번 행사의 주제이기도 한 천하명문 ‘북망문’은 그 면모가 미디어아트에 올린 천년고도로 이미지화하면서 아리랑의 역동적인 선율과 그 전개에 따라 나주와 나주의 인물들의 과거, 현재, 미래가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시낭송이 어우러지고 무대는 품격과 재미에서 절정에 올랐다. 나주 천년의 판타지는 종횡무진 구만리장천으로 날개 쳐 날아올랐고 관객들의 호응은 환호성의 연발이었다.

근자에 들어 각 지역들이 문화예술의 진흥에 힘을 쏟고 있다. 가히 사활을 건 싸움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들 지역은 특성에 맞는 주제를 찾아 스토리텔링과 이미지화에 주력하는 문화전쟁을 치르고 있다.

나주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여기에 뒤질세라 여러 차례 야심찬 기획과 진행으로 지역의 이미지 제고에 올인 하는 추세에 비추어 이번 “북망문”프로젝트는 프로그램이나 이를 관람하기 위해 운집한 관중들의 열띤 호응과 박수로 이 지역 나주의 문화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깊은 행사였다고 생각된다. 나주시와 행사를 주최한 사단법인 문화공동체 무지크바움에게 두루 큰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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