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죽산보 해체 문제를 두고 지역 내 다양한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김병균 목사는 영산강 재자연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산강 재자연화 필요성에 관한 김 목사의 기고문을 3회에 걸쳐 연재하고자한다. 이번호에서는 2부 4대강은 막힘없이 흘러야한다”를 싣는다.▶편집자 주

▲ 김병균 목사

우리는 지난날의 오류에 대한 확실한 자기비판을 하고, 다시는 그러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실패의 역사에 대한 회고와 분석을 하자는 것이다. 4대강 시민위원회는 “중장비로 파헤쳐진 강의 생태계는 완전히 망가졌고, 물길이 막힌 강은 더 이상 강이 아니다. 10년이 지난 오늘, 멈춰버린 우리 강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올해 6월 8일을 ‘우리 강 살리기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2019년 6월 6일 밤 낙동강에서는 완공 32년 만에 하굿둑 수문이 열렸다. 완전개방 전에 기수역(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수역) 등 수생태계 복원 가능성과 염분 피해 대책 마련 등 연구를 위한 시범 개방이다. 부산시는 “환경부 등 기관 협의체가 지난 6일 밤 낙동강 하굿둑 수문 10기 가운데 8번 수문 1기를 시범 개방했다”고 7일 밝혔다. 수문 개방으로 바닷물 50만t 가량이 낙동강 하류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바닷물도 하굿둑에서 3㎞ 이내 지역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현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협의회 사무처장은 “이론상의 모의실험 연구가 아닌 첫 실증 실험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실험으로 수생태계 변화의 정확한 자료도 확보할 수 있고, 염분 등 피해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대책 마련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낙동강 재자연화의 첫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영산강 죽산보를 해체할 것인가? 존치할 것인가의 토론에 앞서서, 낙동강에서 선취한 하굿둑 개방의 역사를 선험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6월 28일 나주시의회 이재남(56세)의원이 ‘영산강 죽산보 해체 반대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건의안은 시의회 전체위원 15명 중 민주당 소속 12명 전원과 무소속 1명 등 13명이 공동으로 발의했다.

이러한 시의회의 죽산보 해체 반대 성명에 대해 영산강재자연화시민행동은 7월 3일 나주시청 앞에서 나주시의회를 성토했다. 

시의회의 주장은 과연 합리적이고 타당한가? 나주시의회는 “죽산보 해체론자들이 자연성 회복의 한 면만 보고 있고 영산강 살리기와 지역발전의 종합적인 이해가 부족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영산강은 농업용수 이용 비중이 높다. 따라서 보 해체 이후 수위 변화에 따른 취수 시설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보 처리방안에 포함되어 있다. 보 해체에 관한 논의를 결정하는 곳은 ‘국가물관리위원회’이다. 또한 농민들에게 농업용수를 공급할 책임은 농어촌공사에 있지 않는가? 물 공급은 이 기관들이 당연히 책임지는 것이다. 나주시의회의 성명서는 ‘죽산보 해체’라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 이해와 사려가 너무 부족하지 않는가 하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관광효과에 관해 죽산보 인근 야영장 조성과 황포돛배 운항 차질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보 해체와 무관하다. 보 해체를 통해 영산강물의 흐름을 가로막는 횡구조물(橫構造物)을 없앰으로서 영산강의 자연스러운 물길이 회복되고, 모래톱이나 습지도 다시 형성되어 본연의 강의 모습을 회복시킨다면 관광효과를 더욱 견인할 수 있다. 지금 죽산보 바로 옆에 구하도(舊河道)가 한반도 남반부 형태로 현재 저수지가 되어 있다. 영산강에 있는 구 하도를 다시 강으로 회복한다면 물의 흐름을 가속화할 것이고, 영산강의 풍광은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야영장 운영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현 죽산보 인근에 야영장이 계획되어 있다면 오히려 보 해체 이후 다야뜰 황포돛배 운행과 접목할 수 있다. 주몽세트장, 석관정, 이별 바우산과 연관된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과거 영산포 구간은 모래톱과 습지가 풍부하였다. 동섬습지, 영산포습지와 모래톱이 살아 나고 향후 하굿둑 부분 해수유통과도 이어지면 영산강 회복이 영산포와 나주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