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죽산보 해체 문제를 두고 지역 내 다양한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김병균 목사는 영산강 재자연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산강 재자연화 필요성에 관한 김 목사의 기고문을 3회에 걸쳐 연재하고자한다. 이번호에서는 1부 4대강 사업은 실패한 정책으로 정리되었다”를 싣는다.▶편집자 주
 

▲ 김병균 목사(나주 6. 15 상임의장)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게 되어 있다. 이러한 평범한 상식도 무시한 채, 이명박 정부는 강물을 막아 보(洑)를 막는 작업을 4대강에서 강행했다.

이명박 정부는 수자원 확보, 홍수방제, 위락시설을 만드는 청사진을 띄어 놓고 강물도 살리고, 홍수도 막고, 경제까지 살린다는 과장된 홍보를 대대적으로 해왔지만 4대강 사업 이후 남은 것은 4대강 삽질사업에 22조 이상의 돈을 퍼부은 결과 돌아온 것은 처절한 자연생태계 파괴였다.

 죽산보가 건설된 이후, 영산강의 유속이 8~9배 느려져 결국 호소로 변한 결과로 이어졌다. 이는 수질악화 등 환경문제를 야기했다. 보 건설 등 4대강사업으로 막대한 예산을 썼지만 치수나 이수의 추가 효과가 없고 오히려 농지침수 피해를 키웠다. 본류 수위가 높아져 배수장 배수가 더 어려워지는 등 보가 있음으로써 얻는 효과보다 치뤄야 할 비용과 안전 문제 부담까지 껴안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4대강은 녹조라떼 즉 메생이국이 되었고 생태계는 철저히 파괴되었다. 모래톱이 사라지고 수초가 자라야 할 강변이 물탱크가 되어버린 것이다. 흐르는 물을 막으면 부영양화 현상이 일어난다. 하천수나 호수의 유기물, 영양염류의 농도가 높아지는 것을 부영양화 현상이라 한다. 바로 녹조현상인 것이다. 즉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물이 곧 썩는 것이다.

 이것을 영산강 지역 모든 주민들과 온 국민이 함께 체감한 것이다. 다행한 것은 정부 당국과 환경운동가들 이러한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자연을 다시 살려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4대강 재자연화 사업을 추진하고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이제 4대강의 실상을 알고, 강을 재자연화하는데 지역민, 농민들과 환경단체들과 물관리 당국자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를 맞고 있다. 강(江)도 살고, 농민도 살고, 지역경제에도 이바지하고, 영산강 350리가 생태의 강으로 회복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몇 회에 걸쳐 글을 써나가고자 한다.   

지금부터 10년 전 2009년 6월 8일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의 마스터플렌을 발표했다. MB정부는 이 사업을 4대강 살리기’라고 선전했다.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4개 부처와 3개 위원회는 청와대와 과천 정부청사에서 4대강 살리기 합동보고회와 기자회견을 갖고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의 중간보고회를 진행했다.

관련부처는 4대강 살리기의 핵심 추진 과제로 물 확보, 홍수 방어, 수질개선 및 생태복원 등 다섯 가지의 목표를 발표했다. 맨 먼저 전국의 4대강은 녹조라떼가 되어 4대강 사업’이 4대강 죽이기’가 됬음을 증언한 것이다.

MB정부가 내세웠던 ‘녹색성장’과 ‘지역 발전 효과’는 아무 곳에서도 찾을 길이 없다. 22조나 되는 사업비는 사실상 지역경제와 무관한 대형 건설업체들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갔음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 자금이 지역 사회를 이끌만한 새로운 성장사업은 전무할 뿐이다. 영산강 승천보, 죽산보 보막이 사업만 해도 대단한 관광자원이 될 것같이 홍보하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지금 승촌보, 죽산보 강 주변 시설을 가보라!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어지자 인공시설물들이 오히려 나날이 황폐해가고 있지 않는가?

 어느 누가 생태환경이 죽어가는 강가에서 레저시설을 즐길 마음이 일어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