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일부 노인복지정책들이 전시행정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글을 터득하지 못한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었던 어르신 문화교실(늦깎이 한글교실)이 개강조차 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 김현정 기자

어르신 문화교실의 알찬 운영을 위해서는 먼저 한글 미 해독자 통계조사를 통해 정확한 수요를 파악해 계획을 세워야 했다.

하지만 시는 수강 희망자 조사만을 토대로 어르신 문화교실 개강을 추진하다 보니 희망자가 극히 적어 부랴부랴 수강 대상자를 30세 이상으로 2차 수요조사에 들어가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또한 만99세 이상 장수 노인들에 대한 경로효친과 생활 안정을 위해 지급될 예정인 백수(白壽)수당도 관내에 만99세 이상이 13명에 불과해 생색내기와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

시는 백수수당 대상자의 나이를 조금 낮춰 많은 장수 노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노력을 해야 함에도 예산 핑계만 대고 있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나주시의 노인복지 정책이 돈타령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른 정책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노인복지정책은 지역사회가 급속도로 노령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해야 할 사업들이다.

그런데도 시는 치적 쌓기를 위한 생색내기와 전시행정으로 노인복지정책을 펴고 있어 비판의 표적이 되고 있다.

우리 속담에 ‘속 빈 강정’이라는 말이 있다. 탁상행정과 전시행정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어르신 문화교실과 백수수당 지급이 겉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정작 내막을 들여다보면 거품만 잔뜩 끼어있을 뿐. 진정 노인을 위한 올바른 정책이 무엇인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어르신 문화교실과 백수수당 지급 사업의 방향성을 바로 세우고 대처해 나가는 슬기로운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