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용기를 좋아하면서 심신을 닦는데 게을리 하면 반드시 사람의 질서를 어지럽히게 되어 있다는 경고는 2,000여 년 전의 공자의 입에서 비롯되었다. 오늘에서 용기와 수신을 재해석하자면,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권력이라는 칼이 修養(수양)에 의한 절제력을 벗어나 제 멋대로 흥에 겨워 춤을 춘다면 사람사회가 상하게 되어 짐승의 사회가 될 수 있는 무서운 결과를 불러 올 수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나주시는 혁신도시와 원도심을 연결하겠다며 구 나주역에서 시작하여 토계동 일부를 관통, 나주시청에서 혁신도시 간 도로와 연결하기 위해 폭 20m 도로를 신설하겠다고 주민설명회를 개최 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데 기존 도시계획상의 폭 25m 도로 계획선이 현존하고 있는데 일부 백지화 시키고 직선인 도로를 구부려 도로선형을 변경시킨 저의에 대해서 특정목적을 가진 도로선형변경 아니냐는 분노다.

겉으론 보기엔 까짓 도로선형변경을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길 수 있으나 혁신도시 땅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자 덩달아 그 여파가 송월동·토계동까지 크게 미치고 있는 판에 혁신도시와 연결되는 신설도로 인접 주변은 노른자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설명하자면 기존 도시계획상의 폭 25m 계획도로에 포함된 땅 또는 주택 소유자들은 도시계획에 묶여 수년간 재산권 행사에 일정 제약을 받아 피해를 입고 있었다는 점은 기정사실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도로선형을 비틀겠다고 나선 나주시라면 신설도로 주변의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타당한 이유를 들어야 하나 ‘예산절감’이 만병통치약이나 되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어 어이가 없는 것이 아니라 미친 나주시 아니냐는 삿대질이다.

도로신설과 관련한 전문성이 전혀 없는 사람이 봐도 검은 커넥션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데 나주시 권력과 배꼽을 맞춘 특정인들이 불량한 작전을 통해 도로선형을 변경하여 모종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수작 아니냐는 의혹이다.

지금 나주 저자거리에서 크게 회자되고 있는 이야기는 우선 눈에 직접보이는 나주역전 근린공원사업과 함께 토계동 신설도로 선형변경이다. 두 가지 사업 모두 적지 않은 이권이 걸린 사업에 대해 지역민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은 권력 측근 실세들의 장난이 의심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주역전 근린공원 사업은 특정인과 또 다른 새로운 권력측근의 핸들링이었다고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이야기가 나주시를 곤혹스럽게 하기 위한 창작된 뜬 구름만이 아니라는 이유가 있는데 당사자들의 입을 통해 유포 되었다는 것이다.

특이한 것은 새로운 막강한 실세가 등장 했다는 시중의 수군거림이 넘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나주시장만 애써 모른 체하고 있다는 비난도 있다. 이러한 비난의 중심엔 호가호위에 의한 소인배들의 만용이 무모하리만치 나주지역사회에 만연 되어있기 때문이라는 중론이다.

여기서 蠻勇(만용)이란 오랑캐의 용맹함을 이르는 말인데 오랑캐는 예의범절을 모르고 제 힘만 믿고 날뛰는 무지막지한 놈들을 지칭하기에 이러한 만용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사정당국의 재갈과 족쇄라는 형구가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무모한 이권 개입은 영혼을 갉아먹게 되어 있고, 권력이 초라하게 저문, 화무십일홍 이후의 몰골은 추 하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부끄러움이 적게 되어있다.

不恥下問(하치불문)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자면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뜻인데 나주지역에서 활개가 요란했던 권력자들이 지역민들 뇌리에 지워는 것은 자신들 행적을 眞人(진인)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밝고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자치의 대단원이다. 밝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공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물에 젖듯이 서서히 스며드는 참언(讒言)과 피부로 파고드는 間言(간언)의 절절함을 분별할 줄 아는 사람”, 나주는 鄭道令(정도령)이 언제나 올지 목 빼고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