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가 추진하는 남도의병 역사공원 조성사업에 나주시가 공식 참여를 선언하였다. 사진은 7월 25일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유치추진위원회 발족식 장면.(사진=나주시 제공)

임진왜란부터 구한말 일제강점기까지 국가의 위기 때마다 수많은 우국지사를 배출해왔던 ‘전라도 의병 정신의 성지(聖地)’, 전남 나주시가 남도의병역사공원 유치를 공식 선언했다. 나주시는 7월 2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남도의병 역사공원 유치추진위원회 발족식 및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남도의병역사공원 유치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이날 발족식 및 결의대회에는 강인규 나주시장, 손금주 국회의원, 최일 동신대총장,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장, 리명한 (사)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족한 남도의병 역사공원유치 추진위는 공동위원장 5인을 비롯해 전국 13개 의병문중과 5개 독립운동단체 등 총 913명으로 구성됐다.

추진위는 전라도 정명 천 년의 중심이자, 나라의 위기 때마다 구국정신을 발휘해온 나주가 남도의병역사공원의 최적지라는데 뜻을 하나로 모으고, 지역 원로 및 의병 문중, 독립운동단체, 출향향우, 각계각층의 참여를 통해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부지확정 시까지 학술포럼, 유치기원 음악회, 전 시민 서명운동 등 공원 유치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장 전면에는 1945년 8월 15일 나주인들이 나주초등학교에 모여 해방의 기쁨을 나누는 현장에 계양됐던 태극기를 공개, 의향 나주의 역사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호남 최초의 의병장인 건재 김천일 선생의 후손인 언양 김씨 문중을 비롯한 13개 의병 문중과 전국·광주·전남 5개 독립단체에서는 이날 남도의병 역사공원의 적지가 나주임을 적극 지지하고 선언하는 유치결의문과 지지성명서를 각각 발표했다. 

5개 독립운동단체를 대표해 단상에 선 (사)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광주전남지회 명진 지회장은 “나주는 전라도 천년 역사의 주역이자, 항일의병운동의 거점이었으며 영산강의 곡창지대를 난도질한 일제수탈의 역사 현장인 나주야말로 남도의병 역사공원의 적지”라며, “전라도 의향을 대표하는 나주에 남도의병 역사공원이 유치되어야 한다”고 지지를 표명했다. 

 광주교대 김덕진 교수는 ‘남도의병과 나주’라는 강연을 통해 고대 마한시대서부터 고려, 조선, 구한말에 이르기까지 남도의 중심이자, 임란과 구한말 호남의병이 최초로 창의했던 지역인 나주가 남도의병역사공원의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한편, 전남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남도의병 역사공원은 33만㎡(10만여평) 부지에 연면적 1만6500㎡의 건물로 조성하여 기념관, 전시실, 테마파크, 상징조형물, 학예실, 교육관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번 역사공원 조성사업 공모에는 나주와 함께 해남, 보성 등 지방자치단체가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어 최종 선정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남도는 광주전남연구원을 통해 ‘공원후보지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8월말까지 사업 대상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