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 원도심에서 혁신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송월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렸다. (사진=정성균 기자)

원래 계획된 도로를 수정하여 폭 20m, 길이 656m도로 마을 우회설계
주민들, “원래 계획된 도로가 미래 교통수요 대응에 효율적이다”주장

나주 원도심에서 혁신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위한 주민 설명회가 지난 19일 송월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주민, 시의원, 시청 관계 공무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토계동 510-1번지 일원(대로 3-2)과 삼도동 일대(중로 1-5)의 도시계획도로 개설계획에 대해 주민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

나주시는 오래 전에 목사골 시장에서 부터 영산포까지 도심을 우회하는 직선형 도시계획도로를 계획하였다. 이 도로는 폭 25m 왕복 4차로로 개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나주시는 이 도시계획도로가 토계동 마을 중심을 관통하여 자연 부락을 양분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새로운 노선 계획을 수립하여 이날 발표한 것이다.

또한 나주시는 이날 설명회에서 “이 도로는 나주시 예산만으로 개설하여야 하는 계획도로로서, 재정 형편상 완공되려면 수십 년이 소요될 예정이므로, 우선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도시계획선을 조정하여 시행하려는 것이다”고 말했다. 나주시가 새로 계획한 도로는 마을 외곽을 지나는 사선형으로 폭이 20m 왕복 4차로이며 길이는 656m이다. 원래 계획된 도로보다 폭 5m가 줄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A씨는 “수년 전에 설정된 도시계획으로 인해 각종 규제와 재산상 불이익을 감수하고 살아왔다. 그래도 집 부근으로 4차로 도로가 뚤린다는 기대감으로 참고 살아왔는데, 이제 다른 곳으로 도로가 개설된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주민 B씨는 “나주시에서 설명회를 하려면 사전 홍보를 철저히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설명회가 있는지도 모르는 주민이 매우 많다”고 나주시의 무신경을 질타했다.

특히 주민 정 모씨는 “원래 계획된 <대로 3-2>의 도로는 향후 나주 교통의 중심축으로 계획하고 구상한 중요한 도로임에도 근시안적으로 접근하여 도로 선형을 바꾸려하고 있다.

이는 나주의 도로교통에 대한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고 어리석은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도로는 장차 영산포까지 이어져 나주 원도심을 관통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도로다”며 “나주시가 재정 형편을 내세우고 있지만, 재정이 부족하면 형편이 되는대로 조금씩 추진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삼도동에서 강변도로에 이르는 도로개설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이 제시되지 않았다. 이 <중로 1-5호>도로는 폭12m 왕복 2차로 도로이며, 길이는 540m이다. 이 도로의 예상 공사비는 1억 7천만원이 소요될 전망이고, 토계동 일대 <대로 3-2>는 약 2억 7천만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나주시는 이와 같은 주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용역을 추진하여 최종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또 다른 토계동 주민 C씨는 “현재 마을에서 빛가람로를 통해 혁신도시로 나가는데 별 불편함이 없다.

마을에 사는 주민들이 많지 않는데도 기왕에 만들어진 도로계획을 변경하면서까지 왕복 4차로의 도로를 개설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 중 D씨는 “변경 계획 중인 도시계획도로 주변에 나주 권력의 실세들이 매입한 땅이 산재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