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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지역사회의 감투와 완장에 대한 단상
김재식  |  kkim888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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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호] 승인 2019.07.19  18: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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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식 국장
조선시대에는 의관정제(衣冠整齊)라 하여 “격식을 갖추어 두루마기나 도포 그리고 갓을 쓰고 옷매무시를 바르게 하는 것”이 곧 선비의 기본 예의범절이었다. 즉 선비는 덥다고 해서 옷과 갓을 훌훌 벗어 던진다거나 춥다고 해서 겉옷을 켜켜이 껴입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일신만 편하자고 사회지도자라는 품격 높은 어른으로서의 체면을 잃지 않겠다는 修身(수신)의 결과이기도 하다. 여기서 冠(관)은 곧 감투를 말한다.

나주시 지역에서 오는 9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제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위회 협의회장(평통) 인선을 두고 시비가 분분하다. 나주지역사회에서는 언제부터인지 ‘평통’의 고유한 기능보담 대통령 직속기구라는 솔깃한 ‘평통’의 감투와 완장을 두고 군침을 흘리는, 염치없는 무리들로 인해 바람 잘 날이 별로 없었는데 오는 제 19기 평통 나주시협의회 회장으로 人選(인선) 되었다고 알려진 특정인을 두고서는 비난의 날이 날카로워지고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면 우리 사회가 가장 중히 여기는 염치와 체면에 합당한 인선이냐는 것이다.

여하한 누구든 사회지도자임을 구렁이 제 몸 치이듯 자화자찬은 가능하지만 지역사회의 일원, 특히 연륜과 경륜을 이룬 분이라면 자신이 앉으려는 자리가 합당 한지를 먼저 살펴야 우가 적다는 것은 진리이다. 나주지역은 왜 어른이 없냐는 물음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見利思義(견리사의) 즉, 눈앞에 이익에서 義(의)를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존경받을 수 있는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이지 자의든 또는 타의라며 감투에 눈이 어둡게 된다면 인격은 고사하고 삶 그 자체가 의심받게 되어있다. 걸어온 길이 구정물통속 같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무서운 결과를 오늘 비단옷 입겠다고 등한시 한 어리석음이라는 의미다. 여기서 감투는 남이 씌워준 권력의 한 자락을 말하고 있다. 

공자는 사람의 나이 값을 일목요원하게 정리해 놓았다. 사십 불혹, 오십 지천명, 육십 이순, 그리고 칠십에 이르면 從心(종심)이라고 하여 제 마음 가는대로 앉거나 누워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는 경지에 들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칠십년을 살았다고 자연스레 사람의 법도에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춘삼월에 밭갈이 하지 않고 가을에 추수하겠다는 도둑놈 심보와 전혀 다르지 않다. 끊임  없는 인격의 切磋琢磨(절차탁마)가 아니라면 얻을 수 없는 경지이기에 나주지역의 長幼(장유)의 질서가 어지럽게 된 결과의 원죄가 오늘의 ‘평통 협의회장’ 직함이라는 시민들의 눈 홀김을 당사자만 모른 체 할 뿐 사뭇 자심하다.

인생 칠십쯤 살았으면 세상을 觀照(관조)하며 후진양성에 온 기력을 쏟아 부은 연후에 긍정적인 후세의 기록을 염려해야 한다. 조선 임금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이 史草(사초)였다는 부분에서 칠십년을 살아온 사람들이 전혀 느낌이 없기에 감투나 완장에 허겁지겁 아니냐는 이야기다.

인생이 익어가면서 가장 크게 경계해야 할 것은 곧 色慾(색욕)과 物慾(물욕) 그리고 權欲(권욕)이라는 주체 못할 탐욕일 것이다. 이것을 경계치 못하고 신세조진 사람들이 지역사회에서 하나둘이 아니다. 나주지역의 정치인으로서 가장 큰 부끄러운 흠결을 남긴 사람이 나창주 전 나주시장 후보였다.

당사자를 회복 할 수 없는 수렁에 밀어 넣어 부끄럽게 했다는 사실을 양심으로 받아드리길 거부하는, 당시 부추긴 사람들은 오늘도 백주를 활보하는 나주지역이기에 여기서 용기백배한 특정인이 인생 칠십에 ‘평통’ 지역회장이라는 감투 아니겠냐는 지역민들의 지탄이 가혹하다고만 할 수 없을 것이다.

老馬識途(노마식도) 즉, 늙은 말이 길을 안다는 말이 있다. 미물인 말도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을 안다는 점에서 이성을 가진 사람, 특히 士道(사도)는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 인격 陶冶(도야)에서 물어야 할 것이다. 의관정제도 아닌 뭔 감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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