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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투데이 창간 18주년 기념사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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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호] 승인 2019.07.08  06: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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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투데이는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거나 복무하지 않는다.

   
▲ 이철웅 국장
그래서 불교 교리는 세상은 윤회(輪回)한다고 가르치고 있는가. 나주투데이가 창간 18주년을 맞은 지금, 그때와 빼닮은 지역사회 상황이 오롯이 재현되는 느낌이다. 무한권력의 환상이 우선 그렇다. 지각(知覺)이나 상식(常識)이 없는 나주권력 또한 거의 판박이 수준이다.

나주투데이가 18년 전 창간사에서 “이권에 편승하기 위해 면종복배 하는 '주류 콤플렉스' 환자들의 이합집산, 거짓은 진실이 되고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로 둔갑해 버리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 엉뚱한 권위만을 앞세우는 무한권력의 환상에 젖어 있는 나주권력”이라고 지적한데서 우리는 18년 전 나주의 실상을 읽어내고도 남는다.

창간 18돌을 맞는 나주투데이의 소회는 남다르다. 시장은 세 명이 바뀌었지만 지역사회의 어두운 현실은 한 발짝도 진화하지 못했다. 18년 전, 제대로 된 지역신문 하나만 있으면 나주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어리석은 꿈’을 꿨다. 펜이 부패권력을 응징하고, 진실이 거짓을 응징하는 소박한 정의가 통용되는 나주를 만들고 싶다는, 그렇지 못한 나주를 뜯어 고치겠다는 신념으로 나주투데이는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바뀐 게 없다. 회한(悔恨)이 서린다.

나주투데이는 창간이레 나주역사 앞에서 당당하길 원했다. 마주친 나주역사 앞에서 비굴하지 않았다. 지역 언론으로서 사소한 처신의 문제에서 다소 완벽하지는 못했지만 보도와 논평에 있어서는 나주역사에 부끄럽지 않았다고 자위한다. 나주투데이의 몇 안 되는 자부심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부심의 이면에는 풀뿌리 지역 언론으로서 어쩔 수 없는 한계와 역부족을 실감한다. 지역 언론의 역할에 치열하거나 흡족하지 못하다는 자괴감 또한 떨치지 못한다. 치열하기 위해서는 나주권력과의 끊임없는 ‘맞짱’을 불사해야 했는데, 나주투데이는 그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감수할 만큼 강하지 못했고 여유롭지 못했다. 부당한 권력을 응징해야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으나 이를 지탱하고 견인할 최소한의 여건조차 갖춰지지 못했다. 

풀뿌리 지역 언론의 영원한 숙제라 할 수 있는 경제적 환경은 해를 거듭할수록 나아지기는커녕 더욱더 어려워졌다. 기본적인 인력구성(취재기자)조차 어려운 척박한 환경 속에서 나주권력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견제에는 한계가 있었다. 혹자에게는 변명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그랬다. 

그렇다고 나주투데이는 현실에 안주하지는 않았다. 지난 18년 동안 풀뿌리 지역 언론의 자존심을 지키며 나주권력을 비롯한 그 주구(走狗)들과 야합하지 않았다.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고발(명예훼손)도 당하고 검찰과 법원을 들락거리면서 벌금형도 선고 받았지만 움츠러들거나 타협하지 않았다.

기자 3명중 1명은 취재와 보도로 인해 법정소송을 경험했다는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센터의 여론조사가 있다. 명예훼손이 78.3%로 가장 많았고, 그 중에서 77.7%의 언론인이 공익이 있다면 소송을 감수하겠다는 조사결과도 있었다. 나도 3명 중 1명인 셈인 데 나 역시 공익이 있다면 소송을 감수 할 것이다. 언론인에 대한 소송을 기자 길들이기로 여기는 후안무치한 나주권력이 존재하는 한 나주투데이는 소송을 명예롭게 받아들일 것이다.

언론의 사회적 사명에 대한 화려한 메이크업으로 치장한 미사여구는 많다. 진실의 수호자, 정의의 등불, 시대의 나침반 등 이외에도 이루다 셀 수 없을 정도다. 언론이 어느 정도는 이런 사명을 하기는 한다. 문제는 많이 하지 않고 그저 시늉만 한다는데 있다. 무늬만 언론인, 언론이 많다는 말이다.

지역 언론이 나주권력과 그의 추종세력들이 저질러온 반사회적 비리와 부정부패를 시대의 나침반으로서, 진실의 수호자답게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오늘의 지역사회는 18년 전으로 윤회하지 않았다. 

나주역사의 ‘윤회’에 대해 지역 언론 그 누구도 자유스러울 수 없다. 지역 언론이 책임을 다 하지 못한 결과다. 먹이를 좇아 혹세무민했고, 이권을 찾아 부회뇌동 했으며, 나주권력의 호위무사 역할을 자임했다. 일부에서는 지역 언론을 싸잡아 교묘한 방법으로 공격을 일삼으면서 지역사회에 불신을 조장하고 반감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신기득권 확보’를 위한 불손한 의도로 읽힐 수도 있는 대목이지만, 책임을 다하지 못한 지역 언론이 빌미를 제공한 측면은 부인할 수가 없다. 지역 언론의 한축으로서 나주투데이가 자괴감이 드는 부분이다.

현대 저널리즘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조지프 퓰리처는 “신문에 폭로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지금까지 고안된 모든 법률, 도덕, 법규보다도 더 많은 범죄와 부도덕한 행위, 못된 짓들을 예방한다”고 말했다. 교과서적이지만 파수꾼으로서의 언론의 존재이유를 갈파한 명언이다. 

세상의 모든 권력은 감시와 감독 그리고 견제가 없으면 반드시 부패하고 타락하게 되어 있다. 그것이 권력의 속성이고, 또 인간의 속성이다. 퓰리처의 말을 소환하지 않더라도 지구상에 언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다. 지역사회에 나주투데이가 존재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주투데이는 창간이레 보도와 논평에 있어서 지역민들의 불만을 배설하여 정서적 카타르시스가 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특정인들과의 악연을 잉태하기도 했고 쓸쓸함을 쌓아가기도 했다. 지역 언론이 지역 권력과 지역사회 비리를 고발하지 못하면 그 지역사회는 싹수가 노랗다. 지역 언론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면 그 지역사회는 건강해진다. 앞으로 더 많은 악연을 잉태하고 쓸쓸함을 켜켜이 쌓아 가드래도 지역 언론의 숙명으로 여기고 나주투데이는 이 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나주투데이가 지난 18년 동안 걸어온 길, 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길은 변함이 없다. 나주투데이는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시대가 바뀌고 사람이 바뀌어도 다수가 동의하는 교과서적 저널리즘은 옳은 것이다. 이런 저널리즘은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거나 복무하지 않는다. 나주투데이가 창간 이후 지금까지 지향해온 저널리즘이다. 창간 18돌을 맞아 나주투데이를 꾸준히 격려해주고 사랑해 준 나주시민과 향우 광고주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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