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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F시민운동을 바라보는 나주시와 의회의 이중적인 태도
정성균 기자  |  jeongsk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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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4호] 승인 2019.06.23  16: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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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균 취재/보도국장
6월 13일은 지방선거가 실시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지방선거 당시 나주시장을 비롯한 빛가람동 지역구 시의원 후보들은 저마다 SRF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고, 그들은 결국 시의회에 입성했으며 나주시장은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1년 동안 해결된 것은 전혀 없었다.

참다못한 시민들은 당선된 지 꼭 1년이 되는 그날 시청 앞에 모여 분노의 함성을 외치며 그동안 강인규 나주시장과 지차남, 박소준 빛가람동 출신 시의원들은 무얼했냐고 물었다. 또한 시민들은 “선거 때 나주시장이 광주시청 앞에서 벌인 1인 시위는 정치쇼였냐?”며 울분을 토했다. 선거 때 표를 달라고 읍소하던 그 모습은 어디 가고 이제는 그 반대편에 서서 시민들과 각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시청 앞에 모인 1000여명의 시민들은 30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스팔트에 2시간 넘게 앉아 나주의 정치인들을 향해 대답을 요구하며 소리쳐 외쳤다. 하지만 김철민 의원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얼굴을 나타내지 않았다. 나주 정치의 민낯을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결국 시민들은 수십 개의 만장을 앞세워 “강인규 OUT, 쓰레기 OUT”을 외치며 시의회를 향해 나섰다.

그러나 시의회 앞 계단에는 10여명의 시청 공무원들이 입구를 가로막고 있었고, 의회 건물 입구에는 수십 명의 경찰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시의회 의장이나 의원들은 한 사람도 나와 보지 않았다. 자신들의 의사표시를 위해 시의회를 찾아온 시민들을 향해 그들을 맞이하기는커녕 혹시나 의회를 불법 침입할 수도 있는 시위대 정도로 생각하고 경계의 벽을 친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에 SRF가동 찬성 운동을 하는 모 단체가 의회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는 활동을 벌이자 의회는 이들을 의장실로 초대하여 차를 내주며 환대하였다. 이를 두고 SNS상에서는 SRF시민운동에 대한 나주시의회의 이중적인 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네티즌 김 모씨는 “애꿎은 공무원들을 병풍처럼 세워서 막고, 천명의 시민들을 바깥에 세워놓고, 시의회 앞에 못 오게 하고, 코빼기도 안 비추는 것이 당신들의 말하는 예의 입니까?”라고 힐난하였다.

 이러한 나주시와 나주시의회의의 SRF시민운동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는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높다. 나주시 등이 SRF찬성 모 단체에 대해서는 우호적이고 반대운동시민들에게는 적대적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는 순간 이 문제는 감정적 대결로 번질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나주지역에는 SRF에 대한 찬성과 반대 시민들이 SNS 상에서 격돌하고 있고, 심지어 고소 고발 사태까지 초래해 심각한 사회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이러한 예민한 시기에 나주시 등은 어느 한편만 두둔한다는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배려하여야함에도 불구하고, SRF 반대운동 시민들을 적대시하는 듯한 편파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집회를 이틀 앞두고 강인규 나주시장이 내놓은 입장문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SRF 반대운동을 하는 분들의 지나친 행위를 보고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7월이 되면 나주시장을 소환하겠다고 합니다. 제가 선거법으로 재판을 받는 날인 6월 13일에는 나주시청 앞에서 상여를 매고 ”강인규 OUT, SRF OUT“을 외치며 시위를 하겠다고 합니다. 저를 SRF와 동일시하면서 SRF 반대운동을 저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히는 정치 운동으로 변질시켜가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SRF 반대운동을 정치운동으로 변질시키고 있는 것은 시민들이 아니라 강인규 자신이다. 시민들은 그가 재판받는 날을 택하여 집회를 한 것이 아니라 그가 당선된 날을 택하여 날을 잡은 것이다. 사정이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강시장이 이렇게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이 문제를 정치쟁점화 하여 자신의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SRF반대 시민들의 반발이 당연할 것임을 알면서도 이런 입장문을 내겠는가?

 강인규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저는 시민 여러분의 적이 아닙니다. 어떤 반칙이나 협박과도 타협하지 않고 시민 여러분과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대로 시민의 적이 아니라 시민의 편이 되기 위해서는 강인규 자신이 진정성을 먼저 보여주어야 한다.

어린 아이들과 연로한 어르신 등 1000여명의 시민이 뜨거운 햇빛에 이글거리는 아스팔트에 2시간 넘게 앉아 소리쳐 외쳐도 얼굴 한 번 내비치지 않는 시장이 아무리 자신을 “시민의 적이 아니다”라고 말한다고 하여 어찌 그가 시민의 적이 아니라고 믿을 수 있겠는가? 말이 아닌 진정성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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