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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나주이야기 - 6. 무소유의 삶
김민주 기자  |  minjuk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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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호] 승인 2007.03.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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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공직의 “남영초를 먹고” 란 시에 차운하여 그를 비꼬다

(次公直服南靈草韻 以譏之)
誰將妖草過東溟  누가 요사스런 풀을 가지고 동쪽 바다에 들렀는가
强半南民損性靈  반 넘은 남쪽 백성이 성령을 손상시켰네
今古交歡酒爲腆  고금에 기쁨을 나누는 것은 술이 두텁고
幽明通用稷惟馨  이승이건 저승이건 곡식이 향기롭다네
黃精己入金華訣  황정은 이미 금화의 구결에 들어있고
蒼朮誰傳不老經  창출은 누가 불노의 경전에 전했는가 ?
縈衛若非榮辱困  몸을 보존함에 만약 영광과 치욕에 곤란을 당하지 않으면
從知耳目自淸冷  귀에 눈이 저절로 맑아짐을 이로써 알겠구나

이 시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임공직이란 분이 어떤 보약초를 가져준 것으로 보이죠 당시에는 그랬을줄 모르죠 남영초는 약초가 아니라 담배의 처음 이름입니다.

담배에 대한 기록은 이수광이 1614년에 발간한 지봉유설이란 책에 “근세 외국에서 나오다라고 하면서 담배는 잎을 따서 폭건하게 불을 붙이어 피운다.

병든 사람이 대통을 가지고 그 연기를 마신다. 담과 하습을 제거하며 능히 술을 깨게한다. 그러나 독이 있어 경솔하게 사용하면 안된다. 또 전하기를 남만국에 담바고(淡婆姑)라는 여인이 담환을 앓았는데 여러 해 풀을 복용하고 치료되었음으로 이렇게 이름하였다” 라고 적고 있습니다.

또 나주목사로도 오신 계곡 장유선생(나주목사 재직시 시서 김선과도 교류가 있었음. 현재 석현동 계간사에 나해봉(남간), 해봉의 장자 준(계수) , 장유(계곡) , 홍적(금은) 네분이 모셔짐)의 계곡만필의 책에도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적고 있습니다.

   
▲ 곰방대
그러나 담배에 대한 가장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은 이옥(1760~1815)이 친필로 쓴 연경(煙經)일 것이다. 이 책은 2003년 영남대도서관에서 발견되었는데 장절을 나누어 담배농사의 단계별 주의 사항을 적는 한편 담배의 문화사적 정리까지 시도했다.

가짜 담배 식별법, 담배에 얽힌 전설, 담배를 맛있게 피우는법, 담배 피울때 쓰이는 12종의 도구 등을 설명하고 있다.(정민교수 『18세기 조선지식인의 발견』15~16쪽)

이렇게 조선 광해군때 일본으로부터 전해졌다고 하나 일본 연초문헌의 권위자 오스키 겐타쿠(大槻玄澤)는 이를 부정하고 있으며 다른 책들에서도 거꾸로 조선에서 들어왔다고 전하며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부하들이 흡연법을 배워 일본에 전파하였다고 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글을 읽고 있으면서 나는 안디 하고 생각하시죠. 뭐라고라 “호랭이 담배묵던 시절 이야기” 가 정답이라고 하기야 쑥먹고 마늘먹던 시절로 이야기 하면 담배는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것도 맞는 말이 되겠구만?

각설하고 두 번째 구절을 보면 「반 넘은 남쪽의 백성들이 성령을 손상시켰네」라는 구절의 내용으로 보면 당시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웠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렇게 한 줄의 기록이 당시의 풍습도 알려주는 마력이 있다는 것 아시겠어요.

영웅호걸이란 술을 좋아한다는 역사적 사실이 여기도 나오죠 3번째 구절의 내용을 보면 고금에 기쁨을 나누는 명약은 술이라는 걸 아 ! 술 한잔 생각나버리네 이 시의 가치는 마지막 2절이 아닌가 합니다.

몸 보존하는데는 보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소유의 삶이 바로 보약이라는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아마도 이 시를 쓰신 시기도 광해군 페비 사건과 관련하여 일신상의 곤궁함을 떨치고(科擧생각접고) 난 후의 심정을 담배를 빗대어 쓰신 것 같습니다.    
시 한수만 보면 서운한께로 한편 더보겠습니다.

지극한 바램을 읊다(咏至願)
不願富貴不願壽  부귀도 바라지 않고 장수도 바라지 않으니
今之所願異乎人  지금 바라는 것은 사람들과는 다르네
夫妻同老吾先死 : 부부가 함께 늙다가 내가 먼저 죽음이요
子女俱存我獨淪  자녀가 모두 살아있고 나 홀로 죽는 것이라
免寒免餓完淸福  추위와 허기를 면하면 맑은 복을 누림이요
無慶無殃保素眞  경사도 재앙도 없이 본디 참된 것을 보존함이라
五十飽更人世事  쉰에 세상의 일을 충분히 겪었으니
何時泉下奉雙親  어느 때 황천에서 양친을 모실까 ?

이 시의 7번째 구절을 보면 50才 때인 1617년에 지은 것으로 보입니다. 선생의 연보를 보니까 49세때 인 1616년 7월 10일 갑자기 부친상을 당하셨더라구요. 마지막 구절을 보면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을 알 수 있겠죠 만사에 부모님 살아계시고 건강한 가족 있으면 무엇이 부럽겠어요 우리들도 무소유한 삶을 살도록 노력한번 해봅시다.

봄기운이 느껴지십니까?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도 지나고. 개구리가 언땅에서 나온다는 경칩도 지났으니 우리들의 언몸과 마음도 대지의 새 생명의 기운으로 풀어보고 새봄의 마음으로 신장개업 해 봅시다. 지금도 담배 피우신분 담배도 끊어 봅시다. 건강하십시오 다음에 또 뵙죠.  (김종순 문화재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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