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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신고 받고 출동한 나주경찰, 범인에게 맞아 실신
정성균 기자  |  jeongsk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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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호] 승인 2019.05.29  15: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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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갑 등 경찰장구 미착용 출동…경찰 근무기강 해이
범인제압 현장 CCTV 공개 요청 거부, 의혹 증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범인에게 폭행을 당해 실신한 사건이 나주관내에서 발생했다. 더구나 경찰은 수갑 등 일부 경찰장구도 착용하지 않은 채 현장에 출동한 사실이 밝혀져 나주경찰의 근무 기강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나주경찰 및 목격자 등에 따르면 5월 27일 오후 6시 30분경에 영산포터미널 부근을 지나던 3명의 여성을 한 남성이 앞을 막으며 비속어를 포함한 성적 희롱을 했다. 이들 여성 중 한 명이 경찰에 이를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이 남성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경찰 A씨가 범인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실신했고, 같이 출동한 경찰관 B씨도 폭행을 당했다.

A경찰이 실신해 쓰러져있는 동안 B경찰은 주위 시민들의 도움으로 간신이 이 남성을 제압했으나 수갑을 채우지 못했다. 경찰의 기본 장구인 수갑을 갖고 오지 않았던 것이다.

B경찰은 수갑을 착용하지 않을 것을 그때서야 인지하고 무전으로 파출소에 수갑 등을 긴급 지원 요청했다. 지원 요청을 받은 경찰이 수갑을 가져온 6시 38분에서야 가까스로 이 남성을 체포했다.

실신한 A경찰은 주위의 시민이 119에 신고해 조선대학교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지만 경찰은 전치 2주 정도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이날 출동 과정에서 B경찰이 경찰관이 갖추어야 할 경찰장구 중 수갑을 지참하지 않은 채 출동한 것이다. 지원 요청을 받은 경찰이 수갑을 갖고 와서야 범인에게 수갑을 채우는 등 경찰의 대처가 개그프로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특히 흉기 등의 위험물질을 소지하지도 않은 범인 한명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2명의 남성 경찰이 속수무책으로 당해 부상까지 입은 것을 두고 이정도로 허약한 경찰에 우리의 치안을 믿고 맡겨도 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더욱 가관인 것은 B경찰이 수갑도 없이 현장에 출동 한 사실에 대해 경찰 지휘계통에서는 이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파출소장은 자체 확인 후 뒤늦게 이 사실을 시인했고, 나주경찰서 역시 취재 후 뒤늦게 이를 시인하는 등 경찰 내부 직무 이행 상황 파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있었다. 경찰 내부 기강 해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시민 모씨는 “함께 간 경찰이 테이져건 등을 사용해 범인을 제압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이를 사용 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특히 쓰러진 경찰이 수갑을 가지고 갔다면  이 수갑을 이용해서 범인을 제압하면 될 텐데 가까운 곳에 있는 수갑을 놔두고 굳이 무전으로 지원 요청을 한 후에야 수갑을 채웠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문에 대해 나주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너무 가까운 거리에 범인이 있어서 테이져건을 사용 할 수 없었고, 어렵게 제압한 범인을 놓칠 우려가 있어서 가까이 있는 동료의 수갑을 활용하지 못하고 지원 요청을 한 것 같다” 는 어처구니없는 해명을 늘어놨다.

이에 대해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 중 일부는 “ 경찰봉도 보지 못했고 태이져건 등 경찰장구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출동 당시 A경찰은 수갑, 삼단봉, 테이져건을 지참했으며 B경찰은 이 중에 수갑만 지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평소에 경찰은 수갑, 삼단 경찰봉, 테이져건 등을 상시 휴대하여 출동에 대비해야 한다. 현장 출동 경찰 중 한 명이 수갑을 지참하지 않은 것은 확인 됐지만, 나머지 경찰장구 지참 여부에 대해서는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본지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CCTV 공개를 요청하였으나 경찰은 이를 거절했다.

나주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은 “법적인 의무사항이 아니므로 공개할 수 없다. 피해자인 경찰이 왜 CCTV를 공개해야하느냐? 수갑은 둘 중에 한 사람만 가져가면 된다”고 답변했다. 경찰의 주장처럼 출동한 경찰이 경찰장구를 착용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CCTV의 확인이 필요함에도 경찰이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특히 출동경찰관 한 사람만 수갑을 가져가면 된다는 생활안전과장의 말은 납득하기 어렵다.

정경채 나주경찰서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장 대응 과정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적절한 대응이었다. 미숙한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직원교육을 강화해 가겠다. 현장 CCTV 공개는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한편, 현장에서 검거된 이 남성은 나주의 모 정신병원에 입원 조치하여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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