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이 분주해지지기 시작했다. 마을 어르신들이 집안에서 쓰던 부엌칼과 예초기, 농약 분무기통, 자전거를 끌고 마을 회관 마당에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행복나주 이동봉사단(단장 안경옥)이 현장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나주시 반남면 성계1리 상촌마을 현장모습이다.

기자가  5월 22일 마을 회관을 찾았을 때는 나주시가 운영하는 행복나주 이동봉사단이 242회째 봉사 활동을 각 분야별로 활발하게 펼치고 있었다. 이날 봉사활동은 성계1리 검안, 성덕, 상촌 등 3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상촌마을 회관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봉사단은 모두 자원봉사자로 구성되어있으며 칼갈이, 자전거 수리, 전기 점검, 가전제품 수리, 물리치료, 이미용 봉사, 이동 빨래, 손 마사지, 한방치료, 의료상담, 가스점검 등 다양한 분야의 봉사활동이 전개되고 있었다. 이날은 특히 나주시 세무과 직원과 정민수 세무사가 마을 주민을 위한 세무상담 서비스를 처음으로 실시하였다. 연로한 주민들은 소소한 생활불편사항에 대해 스스로 처리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지만, 이를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처리해주고 직접 찾아와서 봉사활동을 해주는데 대해 만족감이 높았다.

특히 여러 가지 봉사활동 분야 중에 파마, 염색 봉사와 칼갈이 서비스에 대해 주민의 호응이 높았다. 고령의 어르신들이  무디어진 칼을 직접 갈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봉사단 안경옥 단장은 직접 수작업으로 주민들의 칼을 일일이 갈아주고 있었다. 중앙병원 원장으로 재임 중인 안 단장은 봉사단이 처음 창립될 때부터 단장을 맡아 지금까지 변함없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봉사단이 10년 동안 한결같은 봉사활동을 유지해온 원동력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모습이다.

또한 봉사단은 LG전자와 협력하여 생활가전제품을 수리해주고 나주노인복지관에서 지원한 차량을 이용하여 집에서 하기 어려운 대형 빨래를 처리해주었다. 또한 마을 주민을 가가호호 방문하여 가스 시설을 점검하였으며 공중보건의사의 건강상담 및 진료와 함께 전문 자원봉사자의 손 마사지 서비스를 실시하였다. 자전거를 고치러 온 한 주민은 “고장 난 자전거를 끌고 면소재지까지 나가려면 한나절이 걸리는데 이렇게 직접 찾아와서 자전거를 고쳐주니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나주시가 시행하고 있는 행복나주 이동봉사단은 주민불편사항을 행정기관이 현장에서 직접 처리함으로서 행정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2008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는 사업으로서 전라남도에서 나주만이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는 농촌복지모델사업이다.

나주시는 이동봉사단 활동을 월2회 실시하고 있으며 각 분야의 자원봉사자를 활용하여 마을을 직접 찾아가 주민에게 필요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해 책정된 예산은 2019년의 경우 년간 3,290만원이며, 재료 구입이 필요한 부분에서만 1회 3만원 정도의 재료비를 지급하고 있다.

 이 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는 수선화봉사단, 나주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소나무회, 노인복지관, 수자원공사, 남문재활용센터, 녹색에너지연구원, 국민건강보험 나주지사, 여성의용소방대, 여성자원봉사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이며, 약 100여명의 회원이 등록하여 활동하고 있다. 

나주시가 운영 중인 행복나주이동봉사단은 주민의 불편사항을 현장에서 체감하고 소통하며 해결책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제도이다. 주민들 역시 고령과 교통 불편 등으로 스스로 처리하기 어려웠던 생활 불편사항을 나주시가 직접 찾아와 해결해 줌으로서 행정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행정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예산 등 제반 지원이 확대되어야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즉 자원봉사 체제에 머물고있는 시스템에 행정지원을 보다 강화하여 자원봉사자의 긍지를 높이고 보다 수준 높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