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시가 있는 월요일
무명의 다리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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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호] 승인 2019.05.24  14: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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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중에 무릎께가 스멀거려 눈을 뜨니 생쥐만한 거미가 허공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나는 놀라 가책도 없이 파리채를 휘둘렀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영 개운치 않았습니다. 꼭 만삭의 어미일 것만 같은 거미의 불룩한 뱃구레가 떠올라 등골이 송연했습니다.

기분을 풀어보려고 베란다로 나갔습니다. 베란다 빈 화분에는 어디서 날아왔는지 작은 풀꽃이 덩굴손을 내어 허공에서 길을 찾고 있었습니다. 가지에는 두어 송이 꽃들이 문을 봉긋이 열고 있는 참입니다.

제 키보다 훌쩍 높이 올라간 덩굴손의 내력이 궁금하여 지고 작은 덩굴손의 힘이 기특하기도 하였습니다.

철사를 감아줄까 궁리하는데
문득 아침 햇살에
반짝
출렁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맨눈으로는
그 형체를 알아차리기도 어려운
수릇한 거미줄을 다리 삼아
작은 덩굴손이
허공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거미줄 끝에는 죽은 어미거미의 새끼일 것만 같은 아기거미가 기꺼운 듯 덩굴손의 된땀방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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