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외국에서 종균을 접종한 후 국내에 반입하여 생산한 표고버섯에 대하여 앞으로는 ‘국내산’이라는 원산지 표시가 어려울 전망이다. 2017년 7월부터 시행된 중국산 배지 사용 표고버섯 원산지 표기는 배양접종국가와 생산 국가를 병행 표기하도록 하였으나 오는 7월부터는 보유 기간별로 구분하여 보유기간이 긴 국가만 단독으로 표시하게 될 전망이다.

즉 중국에서 접종 후 우리나라에 반입되는 중국산 배지 사용 표고버섯의 경우 중국에서 보유한 기간이 우리나라에서 보유한 기간보다 길 경우에는 ‘중국산’으로 단독 표기하게 된다.

따라서 중국에서 종균을 접종하여 100~120일간 배양 후 우리나라에 들어와 7~10일간 만 재배하여 생산하고 있는 중국산 배지 사용 표고버섯의 경우 ‘중국산’으로 단독 표기하게 된다. 농산물 품질관리원 원산지관리과와 한국표고톱밥재배자협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와 같은 제도 개선에 대해 관계 당국에서 검토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국산 톱밥배지는 1900원 정도이며 중국산이 국산보다 600~700원 정도 낮고, 균사 배양이 완료된 상태로 수입돼 재배가 쉽기 때문에 중국산 배지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표고버섯재배 농가들은 중국산 배지 표고버섯이 우리나라 버섯 시장을 잠식해 가격 하락 등 피해를 입고 있다며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제도 개선이 시행되면 나주시 로컬푸드 등에서 중국산 배지 사용 표고버섯의 유통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재 나주시 로컬푸드의 경우 중국산 배지 사용 표고버섯과 국산 배지 사용 표고버섯이 병행 유통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중국산’으로 표기된 표고버섯은 로컬푸드 매장에서 유통하기 어렵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로컬푸드의 특성상 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유통하게 되는데 ‘중국산’이라고 표기된 농산물을 로컬푸드에서 유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편, 나주에서 국내산 배지로 표고버섯을 생산하고 있는 농가들은 중국산 배지 사용 표고버섯이 로컬푸드 등에서 유통될 경우 친환경 나주 농산물에 대한 이미지를 해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