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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는 기꺼이 서서 마신다》 박찬일(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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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호] 승인 2019.05.03  16: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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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 박찬일이 발품으로 찾아낸 오사카 술집과 미식 이야기”

1년 365일 싱싱한 해산물이 공급되고 어느 골목을 가든 지역명물인 오코노미야키를 맛볼 수 있는 일본 오사카는 ‘식도락의 천국’으로 불린다. ‘도쿄는 보다 죽고 오사카는 먹다 죽는 도시’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오사카는 기꺼이 서서 마신다》는 도시 곳곳을 직접 돌아다니며 확인한 오사카의 술집과 밥집 107곳을 소개한다. 저자가 10년 동안 오사카를 수십 번 오가며 들른 식당 700여 곳 가운데 맛좋은 음식과 넉넉한 인심을 함께 품은 곳을 엄선했다. 라멘·우동·소바 등 사진만 봐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음식들이 한가득 펼쳐지고 제대로 된 메뉴를 고르는 알뜰한 팁도 나온다.

   
 
식도락가들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발품을 팔지 않아도 어디서든 쉽게 몇 페이지에 달하는 맛집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순식간에 방대한 양의 정보를 손에 넣을 순 있지만, 신뢰할 만한 '진짜' 정보를 찾는 일은 어렵다. 미식, 맛집, 사람에 관해 다양한 주제와 시선으로 이야기해온 박찬일 셰프가 오사카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직접 나섰다. 애초 맛집 기행으로 기획되었으나 맛있는 음식 앞에 술이 빠질 수는 없는 법, 맛집보다 술집이 더 많은 지면을 차지하게 된 이 책은 대폿집 기행 오사카 편이 되었다.

이 책에서 박찬일 셰프는 김중혁 작가의 말처럼 '고독한 대식가'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오사카의 맛집과 술집, 술 마시는 사람과 풍경, 요리하는 사람의 면면까지. 때로는 술꾼의 시선으로, 때로는 요리사의 시선으로, 때로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오사카 미식의 세계를 생동감 넘치게 풀어낸다. 감각적인 사진을 시원시원하게 삽입해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해주니 몸과 마음이 저절로 들썩인다.

음식점 이름부터 저자의 코멘터리, 별점, 추천 메뉴, 주소, 교통편, 전화번호, 영업시간과 휴업일, 결제 방법, 흡연 여부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저자는 맛집 정보를 알려주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독자에게 기꺼이 오사카의 술꾼이 되라고 말한다.

이 책은 두 파트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술집들, 2부는 밥집들이다.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하시노유 쇼쿠도의 전갱이튀김 정식, 오사카 전통 우동의 공식을 깬 우동샐러드, 라멘의 치열한 격전장에서 21세기 라멘의 우주적 경지를 고민하는 도리소바자긴, 가스 샌드위치 맛의 교과서, 향신료에 대한 집요한 탐구를 그치지 않는 스파이시 카리, 일본 B급 구르메의 모범(3등 저렴하고 맛있는 밥집들을 들여다봤다.

360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엔 각 음식점의 고유한 정서를 글과 사진으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 덕분에 읽는 이로 하여금 오사카 속에 가 있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까지 들게 한다. 책에 담긴 식당 정보가 꽤 친절해 여행 가이드북으로도 활용하기도 좋다. 모든 식당의 정보를 한 손에 쏙 넣을 수 있는 인덱스 북도 부록으로 딸려 있다. 책은 이처럼 ‘미식 안내서’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단지 음식 이야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사카의 미식 세계를 탐방하면서 저자는 술과 음식을 매개로 사람과 인생에 대한 단상을 실어 나른다.

저자는 사라져가는 술꾼들을 찾는 심정으로, 배고픈 나그네의 심정으로 술집과 밥집을 고르고 평가했고, 비싸고 잘 나가는 집보다는 가슴으로 공감할 수 있는, 맛있고 저렴한 집들을 고르고 골라 담아냈다. 더불어 일본 술의 계보를 그리고 안주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안성맞춤인 술을 추천해 오사카에서 술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은 꽤 묵직하다. 시원시원한 디자인에 사진도 많이 실었고 판형도 크다. 책이 무겁다. 그래서 이 책을 들고 오사카를 여행하기란 쉽지 않다. 한 권 더 만들었다. 식당 107곳의 정보를 한 손에 쏙 넣을 수 있는 인덱스 북이다. 오사카로 떠나는 가방 속엔 가볍고 알찬 인덱스 북 한 권만 넣고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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