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시가 있는 월요일
환생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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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8호] 승인 2019.04.26  17: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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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사 오르는 샛길 작은 연못에
수련들이 하얗게 꽃잎을 열고 있다
노란꽃술이 나그네벌을 유혹하는데
마치 제상에 올려진
꽃잎모양으로 칼질된 달걀꽂이 같다

캄캄한 연못 속을 들여다보니
까만 올챙이들이 뒷발만 나온 채
힘찬 꼬리헤엄을 치고 있다
올챙이는 개구리로의 변태를
묵언수행으로 준비하고 있나보다

연못에 갇힌 수련은 달걀로의 환생을 꿈꾸고
제상에 놓인 달걀꽂이는
수련에로의 환생을 꿈꾸고 있을까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기 위해
연등을 불 밝혀 길을 꾸리고
나는 그 길을 따라가며
수련이 닭으로 환생하는 것을 보고
올챙이가 개구리로 환골탈태 하는 것을 본다

나도 무엇으로 몸을 바꾸려는가
갑자기 온몸이 수런거린다
저 연못에 들어 묵언수행하면 날개라도 돋치려나

머잖아 백련사계곡 개구리 짝 부르는 소리
닭이 된 수련의 날개 치는 소리
그리고 무거운 몸으로
날지도 못하고 꽥꽥거리는 거위가 된 나 때문에
선방 스님 잠 설치고
귀 밝은 여름별 총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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