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우리 속담에 ‘입은 삐뚤어졌어도 촐래(나팔)는 바로 불라’는 말이 있다. 의미를 짐작하자면, 눈에 보이는 사회적 현상만을 가지고 사실을 왜곡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된다. 촛불시국으로 탄생하게 된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붙은, 나주에 들어서게 될 한전공대에 대해서 나주지역민이라면 왈가왈부 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유는 많겠지만 나주지역에 대한민국 대표적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가 운영하는 공과대학(한전공대)가 들어선다니 이유 불문이라는 이심전심이다. 여기서 한 가지 ‘우’라면 후진국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권력이 공기업의 팔목을 비틀어 얻어낸 공대설립이라 할 수 있는 천박을 나주지역의 지도층임을 은연중 뻐기는 입 달린 죄다 세계 속의 한전공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특히 정치인들의 자화자찬은 정치인들의 숙명이라 치더라도 시민사회는 냉정을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주시가 한전공대에 지원하게 될 액수는 자그마치 16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인데 나주시의 재정 형편에 비추어 본다면 갓 쓰고 핫바지 입은 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럴싸한 양반행세도 좋지만 큰 빛내서 치장하는 꼴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부분도 크게 우려스런 일이다.

우선 나주시가 1,600여억 원을 주고 한전공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책임질 답이 전혀 없다. 물론 맹자의 하필왈리(何必曰利) 즉,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대의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지만 대표적 예로 포스텍(포항공대)이 포항지역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에서 보자면 나주지역에 환원의 기대는 접는 것이 좋다.

랜드 마크(land mark)의 역할 즉, 국가나 도시 또는 특정지역을 대표하는 정도의 기대이상은 무리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재정자립도가 20%대의 꼴찌 수준인 나주시가 막대한 시민세금을 특정 사립대학교에 출연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의문에서 정치인들이야 생색내기 달인들이라 감언이설에 능하겠지만 엄밀히 이야기 하자면 나주지역민들의 실질적인 삶, 그리고 저소득층 농민 자녀들과는 완전한 괴리가 정답이다.

또 다른 문제는 나주지역에는 사립인, 동신대학교와 고구려 대학교가 있지만 나주시의 운영지원은 금시초문이라는 형평성에서도 포플리즘에 기댄, 선진국에 비해 뒤 떨어진 수준 낮은 정치의 무서움이 숨어있다. 민주주의의 가치가 공정한 사회에 있다면 전남도와 나주시는 정치라는 편익으로 그 반대에 서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나주시가 10여 년 동안 매년 100억을 지원하겠다는 부분인데 어림잡아 짐작한다면 100억 원 이면 나주시 거주 저소득층의 모든 자녀들에게  대학등록금을 지원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합의가 필요해 보인다. 쉽게 말하자면 나주지역인재육성하고도 거리가 너무 먼 출연금이다.

이렇게 한전공대를 바라보는 다른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정치인들은 모르쇠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언로가 막힌 지역사회는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면 할 수 없다는 점에서도 다양한 의견 수렴은 필수가 되어야 하지만 정치인 그들은 그들만의 입지 확보에 여념이 없다보니 빛 좋은 개살구만 보여 주려는 傾向(경향)에 대부분 지역주민들은 ‘바지게 지고 장’에 따라나서는 꼬락서니를 만들어 놓기 일 수이다.

나주시의회에서도 한전공대에 지원될 1,600여 억 원에 대해서 질의가 이어 졌지만 한전공대에 ‘줘야하지만’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폭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없었다는 점이 큰 흠집이다.

고구려 대학이나 동신대학교를 서자 취급해서는 자치행정이라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아무리 문재인 정부의 선거 공약이라 해도 균형감을 상실한 시민세금 운영은 박수 받을 나주시행정이라고 할 수 없다. 나주지역사회 곳곳에 福祉(복지)의 손길이 너무 부족한 현실에서 1,600억여 원의 한정공대 나주시의 지원금, 그 타당성은 멀지않은 역사가 증명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