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행정력 보다 환경보호 필요성 시민의식 고취 필요
돼지도 불결한 것을 싫어하는데 하물며 사람이라면 숙고해야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반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한다. 가장 큰 원인은 가난과 자원이 부족한 나라 백성답게 버리는 것 자체가 별로 없다보니 쓰레기라는 개념이 없었는데 느닷없이 단 기간에 산업사회로의 진입으로 목구멍풀칠에 큰 어려움이 없자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의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개인의 권리는 엄청난 속도로 신장되었지만 사회적 의무이행 또는 사회공중 도덕은 개인이 권리를 누리는 만큼 뒤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나주시 경현동은 금성산의 남쪽 기슭에 있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마을인데 지역 어르신들은 ‘진동’이라 불렀다. 나주시내 중심부에서 가장 쉽게 나주의 진산 금성산을 접근할 수 있다는 이점과 천년 고찰 ‘다보사’ 그리고 지금은 노안면 연평리 영안마을로 옮겨진 ‘경현서원’의 탯자리가 지금의 경현동이라는 점에서도 마을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다.

경현서원은 조선 성리학의 큰 선비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과 기대승, 김성일 등 7분을 모신 서원인데 이중에서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은 문묘에 배향된 동방5현으로 불리어졌다.

옛말에 "정승(政丞) 10명이 죽은 대제학(大提學) 1명에 미치지 못하고, 대제학(大提學) 10명이 문묘에 배향된 현인(賢人) 1명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에서 보듯이 당대 ‘경현서원’의 사회적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추론이 가능하다.

이렇게 유구한 역사를 품고 있는 경현동이 요즘 들어 몸살을 심하게 앓고 있는데 원인 중 한 가지는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전무 했던 나주시의 무능이라 할 수 있다.

어째든 마을은 지금도 존재해 있고 금성산을 발원지로 2곳의 소하천이 흐르고 있는데 이마저도 몰지각한 행락객들로 인해 쓰레기 범벅이라는 의식 있는 시민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전제하다시피 자연환경보호는 나주시의 행정력도 필요하지만 시민사회 스스로가 각성이 없다면 ‘언 발에 오줌 누는 격’과 조금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돼지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데 동물 중에서도 청결에 대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동물이 돼지라고 한다. 하여 쓰레기를 아무 곳에서나 버리는 인간과 비교하자면 훨씬 서열 위에 있다. 하기야 ‘개 보다 못한’ 사람이 지천인 마당에 공중도덕 불감증만 나무랄 일도 아니지만 우리 모두가 이차지에 자연환경과 인간의 공존 관계에 대해서 숙고가 요구 되고 있다.

자신이 거처하는 안방의 불결을 싫어한다면 밖에 나가서도 불결을 거부하고 청결을 실천해야 올바른 가치관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모두의 반성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