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투데이 추천도서
《버선발 이야기》 백기완(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746호] 승인 2019.04.07  23:43:5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자랑스러운 민중의 대서사시”

모든 고통 받는 노동자 민중의 곁을 지키고, 한평생 평화와 통일의 길을 걸어온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0년 만에 펴낸 신작 소설이다. 백 소장의 삶과 철학, 민중예술과 사상의 실체를 '버선발(맨발, 벗은 발)'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백 소장의 《버선발 이야기》는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로 책상 앞에 앉아 글로 배운 깨달음이 아니라, 온몸으로 구르고 깨지며 얻은 민중의 진리가 담겨 있다.

백기완 선생의 ‘버선발 이야기’는 버선발(맨발)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아이가 모진 풍상을 겪으면서도 세상을 바꾸는 사람으로 당당하게 일어서는 모습을 담은 이야기다. 버선발은 똥속(욕심)으로 채워진 알범(주인)의 막심(폭력) 때문에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생이별을 하고 험난한 벗나래(세상)을 혼자서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버선발은 어떤 어려운 환경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도리어 그런 과정을 겪으면 겪을수록 강철처럼 더욱 단단해지고 스스로 니나(민중)의 든메(사상)을 깨우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노나메기(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그래서 너도 나도 잘 살되 올바로 잘 사는) 벗나래(세상)를 열어간다. 버선발의 한살매(일생)는 그야말로 한 편의 변혁의 대서사시다.

   
 
백 소장은 고문 후유증에 건강까지 악화돼 지난해 10시간의 대수술을 받았으나 기적같이 살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병상에서 병마와 싸우면서도 연필을 놓지 않고 이 책을 집필했다. 수술 후 깨어나서 처음 한 말도 "원고지를 갖다 달라"는 거였다고 전해진다.

한자어와 외래어 없는, 순 우리말로만 이루어진 문장이 낯설어 곱씹게 된다. “찬찬히 한 글자 한 글자 빈 땅에 콩을 심듯 새겨서 읽어주시면 어떨까요”라는 작가의 말대로 멈추어 읽게 된다. 거짓을 깨트리고, 자유와 희망을 되찾는 여정. 너도나도 일하고, 너도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세상을 꿈꾸는 버선발의 희망의 서사가 힘 있게 펼쳐진다.

백기완 소장이 ‘버선발 이야기’의 초고를 매듭지은 것은 2018년 봄 무렵이었다. 그러나 그해 4월 심장 관상동맥 2개가 완전히 막히는 위급한 상황에서 9시간이 넘는 큰 수술을 받으며 생사의 고비를 넘겨야 했다. 한 달 만에 퇴원한 그는 6개월가량 회복 치료를 받으며 조금씩 건강을 회복했고 가을부터 다시 이 책의 집필에 매달렸다. 수술실에 들어가면서도 “나는 죽어도 깨어나야겠다. 이 버선발 이야기를 꼭 완결지어야 한다”며 강한 의지와 애정을 보였다.

백 소장은 글쓴이의 한마디 중에서 “이것은 자그마치 여든 해가 넘도록 내 속에서 홀로 눈물 젖어온 것임을 털어놓고 싶다. 나는 이 버선발 이야기에서 처음으로 니나(민중)를 알았다. 이어서 니나의 새름(정서)과 갈마(역사), 그리고 그것을 이끈 싸움과 든메(사상)와 하제(희망)를 깨우치면서 내 잔뼈가 굵어왔음을 자랑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지난해엔 더 달구름(세월)이 가기 앞서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를 글로 엮으려다가 그만 덜컹, 가슴탈(심장병)이 나빠져 아홉 때결(시간)도 더 칼을 댄 끝에 겨우 살아났다. 이어서 나는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몰래몰래 목숨을 걸고 글을 써 매듭을 지은 것이 이 버선발 이야기라.”고 말했다.

《버선발 이야기》에는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자본주의 사회구조 속에서 고통 받는 노동자, 민중, 서민들의 피땀과 눈물, 그럼에도 자유와 희망을 되찾으려는 힘찬 몸짓이 ‘버선발(맨발, 벗은 발)’이라는 한 인간의 삶을 통해 강렬한 서사로 다가온다. 《버선발 이야기》는 이 시대 사람들이 처한 고난, 악화되는 삶의 질, 무너지는 경제와 더 심각해지는 빈부격차, 좌우 갈등과 사회적 대결, 소모적 정쟁, 시대의 향방에 대한 무지와 편견, 나눔과 돌봄의 가치가 사라져 버린 공동체, 존엄이 지켜지지 않는 노동, 일을 해도 잔고가 늘지 않는 생활. 제 자신의 삶과 주변의 삶, 우리 세상 전체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백 소장은 《버선발 이야기》를 읽는 독자들에게 “니나 이야기로는 온이(인류)의 갈마에서 처음일 것 같다”며 “여러분이 익혔던 앎이나 생각 같은 것을 얼짬(잠깐)만 접어두고 그냥 맨 사람으로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이철웅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나주 모 농협, 조합장 선거 전에 불법으로 조합원자격 유지시켜
2
나주시의원, 현장 활동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
3
3·13 나주지역 조합장선거 불법선거 경·검 3건 수사의뢰
4
나주 영상테마파크 매년 적자폭 늘어…‘돈 먹는 하마’로 전락
5
권력서열 2인자들의 불행한 말로
6
나주농협 하나로마트 고리로 한 납품비리의혹 지역사회 강타
7
나주시의회, ‘지방의원 겸직금지 권고’ 이행하지 않았다
8
빛가람 혁신도시 지구단위계획 관련 주민설명회 열려
9
나주 열병합발전소 관한 수용성 조사에 민주당 개입?
10
나주SRF 갈등 해소…시험가동 2개월, 본가동 60일 실시하기로 해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예향로 3803 (이창동) 2층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