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푸드 플랜(food plan) 사업의 기본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발주한 용역 결과 보고회가 3월 13일 나주시청에서 열렸다.

이날 보고회는 나주시의 의뢰를 받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약 1억 8천만원의 용역비를 집행하여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발표된 푸드플랜은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 모두가 행복한 지역 선순환 먹거리 체계 구축을 위한 세부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먼저 발표된 나주 농업 현주소는 나주시 총 인구 중 18.5%(20,984명, 9,329세대)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60대 이상의 고령농이 66.4%를 차지하고 있어 비교적 소농 위주의 농업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농가 중 8.3%가 친환경 인증을 받았으며, 이는 경지면적 기준으로 볼 때 4.3%에 해당된다.

이날 발표된 용역 결과 보고에서는 거버넌스의 개편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현재 관련 사업별, 부서별로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위원회 등을 먹거리 이해 관계자 모두가 참여하는 거버넌스 형태의 통합위원회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또한 중앙 부처 사업에 따라 개별 부서별로 추진되어 온 행정 처리에서 칸막이를 없애고 부서를 뛰어넘는 협력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특히 현재 로컬푸드 통합지원센터를 통해 공급되는 로컬푸드 공공급식과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을 통한 학교 급식 등 이원화 되어있는 공급체계를 로컬푸드 통합지원센터의 확대 개편을 통해 일원화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또한 나주 푸드플랜 거버넌스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통합위원회를 통해 지역 먹거리 현안 해결과 해결 방안 공론화, 먹거리 이해 관계자 간의 정보 공유 등 소통과 협력 증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제안도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푸드 플랜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먹거리 계획과를 전담부서로 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행정 칸막이를 넘어선 부서 간 수평적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즉 주민생활과, 사회복지과, 농정부서, 건강증진과, 청소자원과 등 여러 부서가 T/F를 구성하여 유기적으로 협력하여야만 소기의 성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푸드플랜’이란 ‘먹거리 종합 계획’을 일컫는 말이며, 생산과 소비, 복지와 환경 등 다양한 먹거리 관련 분야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지역 내 먹거리 순환 종합 전략’을 의미한다. 즉 기존의 대농 위주의 농업에서 중소농, 가족농 중심의 농업으로 대상을 전환하여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건강한 로컬푸드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나주시는 시민 모두가 작물을 재배하여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생활 농업과 도시 농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편 나주시는 이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통해 전국 최초로 먹거리계획과를 신설하였으며, 푸드플랜 패키지 프로그램 공모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괄목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국비 131억, 지방비 133억, 자부담 26억 등 총 290억이 투자되는 대형 사업으로, 로컬푸드 직매장 설치 등 12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나주시 먹거리계획과 먹거리정책팀 허영순 팀장은 “푸드플랜 세부 계획을 수립하여 전국에서 가장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으니 애정과 관심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