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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대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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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호] 승인 2019.03.31  0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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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고아였단다
부모에게 사기당한 거지
드잡이남편에게는 폭력에 시달렸단다
또 남편에게 사기당한 그 여자
딸에게 기대보았단다
사춘기 때 가출한 딸은 십년 째 소식이 없고
자식에게도 사기당한 그 여자
모퉁이마다 태풍이 아가리를 벌리고 그녀를 기다렸지. 태풍에 휩쓸릴 때마다 대못이 가슴에 박혔단다. 통증은 생의 마디에 거친 옹이를 만들었지. 그녀에게 기대오는 그녀보다 더 안쓰러운 생들이 옹이에 걸려 생살이 찢겨나갔지. 여자는 못을 빼기로 작정했지. 깊이 박힌 못을 빼낼 때마다 여자의 하늘에서 번개가 쳤지. 옹이는 어느새 시누대처럼 순해졌단다. 그 여자의 몸을 더듬을 때마다 옹이진 거친 세월이 보이지 않아 모두들 그 여자가 걸어온 길이 아스콘으로 잘 포장된 길인 줄만 알았지. 그 여자의 못자국을 아는 것은 그녀를 휩쓸고 간 바람뿐이었지.
모두들 매듭이 순한 그 여자에 기대어 희망을 기원했지
오늘도 수복壽福의 꼬리를 흔들며 날아오르는 저 가오리연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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