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3·1독립만세기념사진 친일후손의 민낯에 대한 성토 들끓어
염치가 죽은 나주사회의 진면목, 우리 모두 반성해야

지난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3·1독립만세 100주년을 맞이하여 광주를 거쳐 나주지역을 방문 했었다. 방문 목적은 두말 할 나위도 없이 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나주지역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찾아보려는 뜻 깊은 자리였다.

그런데 나주학생운동독립기념관을 배경으로 박원순 시장과 함께 한 기념사진에서 뜻밖에 나주지역에서 유일하게 친일인명부 사전에 올라와 있는 그 후손이 웃음기를 머금고 있는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관련 사진을 사회관계망(BAND)에 올린 특정인은 “박원순 시장님이 나주에 방문하셔서 독립운동 후손 분들과 기념사진 촬영하셨네요. 이 땅의 자유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있었기에 저희가 민주주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삶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꼈으면 합니다”라며 마치 기념촬영 당사자들이 독립후손인양 박수를 아끼지 않았지만 그 중의 특정인을 두고 “일본 천황의 하수인으로 나주군수, 해남군수까지 하면서 호의호식했던 친일파 후손이 박원순 촬영에 끼어들었네요. 아주 불쾌합니다. 뻔뻔하기 그지없네요”라는 성난 질타를 한다.

이어 “친일파 후손 이웅범은 2018 부정선거에 연루되었지만, 미꾸라지처럼 잘 빠져나왔네요. 측근 박성태 씨에게 모든 책임을 씌워서 재판받고 있다”는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연좌제 폐지는 당연하지만 청산하지 못한 친일의 잔재로 인해 일본 천황에 충성을 맹세한 친일부역자들이나 그 후손들이 국가정의가 죽어 단두대에 세우지 못한 탓에 여태껏 호의호식하고 살아갈 수 있었지만 그 반대로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 분들에게는 정당한 대우를 받을 기회를 송두리째 앗아갔다”며 탄식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의 의식 있는 지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친일후손은 제 길을 가겠다는 활갯짓이 요란한데 박원순 시장의 사진과 함께 나주시민사회가 고민해야 될 요점은 바로 염치가 아닌가 한다. 이렇게 비난이 크게 일고 있는 것은 이웅범의 외조부가 군수를 지내며 창씨 개명하여 (金豊暎燮김풍영섭)이라고 친일인명사전에 기록 되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박원순 시장은 차기 민주당 대통령 유력 후보로 꼽히는 정치인이다. 이러한 정치인이 나주지역을 찾게 되면 응당 민주당 나주·화순 지역위원회에서 동선을 마련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함에도 ‘나주학생운동독립기념관’을 뒤로하고 기념 촬영하는데 친일후손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면 나주·화순민주당지역위원회는 그야말로 100주년을 맞는 역사적 독립운동사에 찬물을 끼얹은 몰상식이라는 거친 비난은 당연한 그들의 몫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되뇌자면 신정훈 나주·화순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학생민주화 운동의 산 증인이자 어두운 시대에 불을 밝히기 위하여 징역살이를 한 피해자이기도 하다.

당시 학생민주화 운동의 핵심 과제는 5.16 군사 쿠데타의 주범 박정희에 뿌리를 둔 전두환 일당을 비호하는 미국이라는 외세에 대한 강한 항거였다는 점에서 오늘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있거나 지배하려 드는 친일잔재와의 정치적 단절은 ‘신정훈’만이 할 수 있는 뜨거운 양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라면 권력을 위한 행동하지 않은 잠자는 양심 아니냐는 반문은 자연스런 일이 아니겠는가.

오늘 나주지역사회 시급한 선결과제는 염치를 찾는 일이다. 이 염치를 누가 찾아주겠는가. 바로 사회지도자들이 나서 염치없는 짓을 꾸짖어 주어야 사람의 땅이 기름질 수 있다. 지역사회가 가지런하지 못한 이유 중 한 가지는 원칙과 염치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항상 그 중심엔 촌부가 아닌 번드레한 낯짝의 모리배들이 정치를 앞세워 민심을 도둑질하기 위해 호시탐탐이라는 점에서 집권여당인 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회는 좀 더 치밀한 사회정의가 설계 되어져야 할 것이다. 100주년 독립운동 기념촬영에 왠 친일파 후손…. 참 부끄러운 나주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