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치보다 해체 시 수질개선·홍수·가뭄 대비 등 경제성 높아
자연성 회복에 한계, 승촌보 향후 해체 환경단체 주장

명박산성이라는 별호를 가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대 治積(치적)으로 내세운 4대강 사업이 된 서리를 맞게 되었다. 환경부가 꾸린 4대강 조사평가 민관합동기구(평가위)에서 내린 결론은 "죽산보 설치 이전 수질과 생태 수치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총 편익이 1,580억원으로 크게 증가하고 총 비용은 623억원으로 감소해 비용 대비 편익 비율이 2.54로 상향하는 것으로 분석되어" 영산강 2개 보 중 ‘승천보’는 상시개방 그리고 ‘죽산보’는 철거가 정답이라는 것이다.

즉 그대로 두면 국민세금이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의미인데 일정비용이 들더라도 해체하는 것이 환경 등의 여러 가지 면에서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평가가 도출 되었기에 오는 6월,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해체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인데 평가위의 제안대로 죽산보 해체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광주환경운동연합’ 최지현 사무처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영산강 죽산보 해체 그리고 승촌보 상시개방 발표는 4대강사업에 대한 조치에 있어, 현재까지 가장 진척된 정부차원의 결정이며, 승촌보 상시개방만으로는 자연성 회복의 한계와 승촌보, 고정보 구간의 문제도 여전하여 궁극적으로 승촌보를 해체해야 한다” 는 주장이다.

또한 “승촌보, 죽산보, 하굿둑 등 횡 구조물은 영산강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있으며, 승촌보도 죽산보 처럼 해체 되어야 하고 하굿둑 해수유통을 통해 영산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한 국가정책”를 요구하며 승촌보의 해체와 함께 영산강이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지역민, 시민사회와 노력” 해 나가겠다는 전언이다.

한편에선 영산강 죽산보의 철거로 농업용수 공급에 문제점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죽산보를 이용한 농업용수를 직접 공급받고 지역이 다시면 일원이라는 국한에서 기우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영산포 지역은 상반된 반응이다. 우선 죽산보를 허물어 내면 영산동 홍어거리를  깃점으로 삼은 황포돛배 운항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지역의 경제적 이익을 염려하는 기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영산포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황포돛배 선착장 주변에 홍어음식점 외에 관광객을 잡아 끌 특별한 먹을거리 또는 불거리가 없다는 한계에서도 쉽게 짐작가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의 물관리라는 국가정책이 대통령의 한마디에 좌우지 되는 황당한 졸속이었다는 것이 세종보, 공주보, 죽산보의 철거 대책이 증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 4대강 치수 사업에 홍위병 역할을 했던 나주지역의 어용들은 석고대죄가 필요해 보인다.

나주지역에서도 4대강 치수사업에 공헌 했다며 기세가 등등했던 사람들도 대죄의 대상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는 의미다. 아직도 간간히 ‘영산강 운하’를 외치고 있는 독불장군들에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성철 스님의 법문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산은 그 자리에 있어야 하고, 물은 그 모습 그대로 흐르면 그만이라는 것을 깨우쳐 주고 싶다. 즉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산과 물이 본연의 역할을 잃게 된다면 사람 또한 온전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자연과 사람은 제 갈 길을 가는, 서로 다름이 아니라 하나라는 의미다. 검증되지 않은 기술의 무서움은 자연환경파괴에 의한 무릇 생명들의 위태로움이다. 이번 환경부의 4대강 조사평가 민관합동기구에서 도출한 4대강 평가가 전 정권을 지우기 위한 방편이었다면 또한 그들도 역사의 죄인이 되고 말 것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을 위하여 반드시 진실해야 한다는 의미다. 돈 벌이에 혈안이 부른 4대강 토목 사업, 참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