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급 180명, 사업비 400억 연간 운영비 50억
교육부 영재학교 승인, 부지, 재정 분담 등 관건

한전공과대학(일명 켑코텍·Kepco Tech) 캠퍼스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내 부영골프장(부영CC)으로 확정된 가운데 한전공대와 연계해 추진 중인 특성화 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밑그림이 나왔다.

한전공대와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부지는 가급적 한전공대 캠퍼스 안으로 정하고, 2022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혁신도시 활성화와 지역 인재 육성에 대한 교육부의 전향적인 정책 판단과 운영비 분담을 둘러싼 관련 기관 간 원만한 협의가 난제이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전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도 교육청은 한전공대가 개교하는 2022년 3월에 맞춰 에너지 신산업 분야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가칭 '에너지 과학영재학교'를 설립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로드맵과 추진 전략을 짜고 있다.

우선 학년당 4학급, 학급당 15명으로 12학급 180명 규모의 에너지계열 과학영재학교를 오는 2022년 3월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신입생은 전국 단위로 뽑되, 지역 인재 전형으로 50%를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우수교원 영입을 위해 교사는 전국 공모하고, 한전공대 교수자원도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학교부지는 연구시설과 실험 장비 공동 사용과 학교 간 교육프로그램 연계, 운동장과 주차장 공유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가급적 '한전공대 부지 내'를 1순위로 잡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광주과학고가 맞닿아 있는 것과 같은 취지다.

총사업비는 400억원, 연간 운영비는 50억원으로 추산되며 총사업비의 경우 교육부 중앙투자심사가, 운영비는 관련 기관 분담이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지역교육계는 물론 정치권과 자치단체, 한전의 협업과 공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초중등교육법상 특수목적고는 전국 9개, 영재교육법상 영재학교는 전국에 8개교가 운영중이다. 영재학교는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경기, 인천, 세종 등에 설치돼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28일 한전공대 입지가 확정 발표된 뒤 이달초 전남도, 나주시 관계자 등 10여명 규모로 TF(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한 뒤 최근 1차 협의를 거쳤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한전공대와 연계한 에너지 분야 영재 교육과 지역 인재 양성, 혁신도시 활성화 등 목적과 타당성은 충분하다"며 "교육부 승인과 부지 선정을 위해 TF팀을 중심으로 행정력을 모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