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우리는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 이로써 세계 만국에 알리어 인류 평등의 큰 도의를 분명히 하는 바이며, 이로써 자손만대에 깨우쳐 일러 민족의 독자적 생존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려 가지게 하는 바이다”.

위의 글은 100년 전의 기미년(1919) 3. 1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된 조국의 독립을 위한 독립선언서의 머리글이다.

오늘에서 당시의 독립선언서를 읽다보면 우리 선조들의 조국 독립을 위한 드높은 기개에 가슴이 뭉클해지는데 100년이 흐른 오늘의 우리 조국은 친일잔재세력들에 의해 점거되어 민족정기를 운운할 힘조차 겨워 보이는데 사회 전반에 거쳐 국가의 정의가 올 곧게 실천되지 못한 부끄러운 친일 DNA가 광복된 나라 대한민국에서 지금도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부끄러움은 나주지역이라 해서 예외는 아니다. 특히 나주의 지역사회를 쥐락펴락 했던 당시의 친일세력의 실상과 그 잔재들의 득의만만을 고발하기 위한 ‘친일잔재조사 등을 통한 청산’이라는 시민사회의 관심과 활동이 전무했던 이유로 인해 친일을 통해 축재한 재산의 규모 그리고 그 후손들이 친일이라는 후광에 의한 사회적 지위 등에 대해서 기록이 없다는 것도 기미년 독립운동만세 100주년을 맞이하여 나주지역사회는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역사를 되돌아보고 사실 되로 기록되어져야 만이 후손들이 ‘계’를 얻어 올 곧은 역사의식을 가질 것은 자명하다. 또한 이제 우리는 잊어버린 항일역사를 찾아 기리고 친일잔재를 철저히 발본색원하여야만 민족정기를 바로 세울 수 있다는 것을 사명으로 안고 살아가야 한다. 정의가 살아있는 어느 나라에서 민족과 조국을 위하여 산화한 義人(의인)은 뒷전이고 조국과 민족을 배반한 친일 모리배 그리고 그 후손들이 지도자연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역사를 쉽게 망각한 민족치고 국가정의가 실현된 나라는 없다. 대한민국은 정의가 죽었다는 다른 말이다. 이제 100년 전의 독립운동만세가 사회정의로 실현되어져야 한다.

더더욱 나주지역 항일독립운동 지사들에 대해서 그 행적이나 그 후손들에 대한 존중과 예우에 인색을 넘어 무지를 들어내 놓고 있다면 나주지역의 부끄러운 민낯이라 할 수 있다.

이와 반면에 친일후손들은 친일선조들의 파렴치를 닮아 백주에 거들먹거림에 일반 시민들이 바지게 지고 추종이라면 나주는 의향이 아니라 불의한 고을이 되고 만다는 것을 오늘에서 자각해야 한다.

또한 학생 민주화 운동 출신이라는 신정훈 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장도 학생민주화 운동 출신답게 주변부의 친일후손을 정리하여야 그 義氣(의기)가 오늘에서 곧추 설 수 있을 것이다.

기미년 독립만세운동의 100주년이 된 오늘이라도 나주지역의 항일독립운동 지사 그리고 친일부역자들에 대한 역사를 재정립하기 위한 전수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웃 고을에서는 ‘친일잔재조사와 청산을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꾸려 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나주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차마 민망한 일이다.

정치인 누구든 냉철한 역사인식과 반성 없이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3·1절 행사에 열중하는 기현상의 다른 말은 역사의식의 부재가 부른 또 다른 친일의 용인이라 할 수 있는데 나주지역에서 시급을 요한 중차대한 문제가 무엇인지 이제라도 늦었지만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실질적으로 이웃 고을 함평군에서는 상해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일강(一江) 김철(金澈)선생 기념관을 지었다.

이러한 선례를 차용하자면 나주지역에서도 구한말과 해방 전후의 항일 운동사를 집대성 할 수 있는 항일독립관을 마련하여 나주의 정체성과 정기를 바로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항일독립관 일부의 공간에는 나주의 친일인사와 그 가계를 기록해 놓아 만대의 ‘계’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