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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의 진심》 노회찬(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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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호] 승인 2019.02.22  1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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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가 없는 세상, 그의 깊은 육성을 오롯이 만나다”

노회찬이 없는 세상, 그의 육성과 성찰이 담긴 단 한 권의 유고산문집 《노회찬의 진심》이 출간됐다. 더 좋은 세상을 꿈꾸었던 그의 뜨겁고 생생한 15년간의 기록이다. 그래서 이 책은 어쩌면 그가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다.

생사가 갈리는 노동의 현장, 노동과 정치권력·독점자본과의 갈등, 노동자와 일하는 서민들의 고단한 삶, 첨예한 지역대립과 정치 갈등……. 이제껏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해온 ‘현실’이다.

   
 
몇 십 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대한민국의 모순에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부단히 문제를 제기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법 개혁을 외치고, 밤늦게까지 토론했다. 이후 그는 제17대, 제19대, 제20대 등 3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끝까지 민중과 노동의 현장에 기반을 둔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통쾌한 언변과 설득력으로 현실정치를 강도 높게 비판했고 정치·경제·법 개혁을 일궈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그가 심혈을 기울인 문제 중 하나로 비정규직 양산 등 고용의 불안정 구조를 들 수 있다. 이 외에도 인권문제, 국가보안법 폐지, 독도영유권, 파병반대, 용산 기지를 둘러싼 한미외교협상 비판, 한반도 평화염원 등 흔들림 없이 진보와 정의의 입장에 섰다.

책 전체 5부 중 1~4부는 제17대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이후, 2004년 7월 14일부터 2018년 7월 23일까지 고(故) 노회찬 의원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진보정의당, 정의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올린 ‘난중일기’, 노회찬의 공감로그, 페이스북 글 등을 엮었다.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국회에서, 거리에서, 노동의 현장에서 우리 시대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며 언제나 가장 약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그가 남긴 살아 있는 역사이자, 기록이다. 무엇보다 일하는 사람들,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한평생 분투했던 노회찬 의원의 행적이 날것 그대로 담겨 있다.

5부는 2004년부터 2018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방송토론, 인터뷰, 트위터 글 등 세간에 큰 공감을 자아내며 회자된 ‘촌철살인 노회찬 어록’을 모았다. 때로는 유머로, 때로는 명징하고 통쾌한 비유로, 무엇보다 철저한 자료조사와 사실제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선량함과 따뜻함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속 시원하게 뚫어주고 우리 시대의 핵심을 짚어낸, 그의 잊을 수 없는 말들이다.

우리가 지금 시점에서 노 전 의원의 트레이드 마크인 촌철살인 어록을 찬찬히 다시 보는 건 반가운 슬픔이다. 기성정당만으로 유지되는 정치판을 비판하며 “50년 동안 같은 판에다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 판이 시커멓게 됩니다. 판을 갈 때가 이제 왔습니다”라고 했던 일화(‘진심’)와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새벽 4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출발점부터 거의 만석이 되어 강남의 여러 정류장에서 50,60대 아주머니들을 다 내려준 후 종점으로 향한다는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라며 새벽에 출근하는 이름 모를 수많은 미화원들의 처우를 일깨워준 일화(‘꿈’) 등은 여전히 남은 이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한다.

국회의원이라는 화려한 명성 뒤에 존재한 노 전 의원의 고뇌도 확인할 수 있다. 책은 정치를 꿈꾸는 이들에겐 교과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정치활동을 같이한 오랜 동지 두 사람, 유시민과 조승수 전 의원의 「추도의 글」 두 편도 수록했다.

추도의 글에서 조승수 전 의원은 “굳은 신념이 있었기에 항상 유연했지만, 자신에게는 늘 엄격했던 무한의 책임의식이 그를 멈추게 했을 것”이라며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6쪽에 걸친 「노회찬 연보」에는 진보정당 지지자들을 넘어 평범한 시민들에게도 큰 공감과 지지를 얻은 그의 삶을 총망라한 행보를 담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노회찬의 못다 이룬 꿈을 만나고 있다.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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