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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밴드의 빛과 그림자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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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9호] 승인 2019.02.15  19: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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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웅 국장
지역사회 밴드가 활성화 되면서 특정인이나 특정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밴드가 지역사회의 갈등을 조장하고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역사회 밴드 운영자나 밴드 회원 중에 ‘트러블 메이커’ 일부 존재하고 있지 않느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있다. 나주에는 20여개가 넘는 각종 밴드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한 동아리 성격의 밴드도 있지만 이름만 대면 알만한 정치성향의 밴드가 몇 개 있다. 

비난은 정치성향의 밴드에 집중되고 있다. 일부 밴드장과 특정단체 밴드의 자기과시형 글, 정치지향적인 글, 또는 집단이기주의 글들에 이어지는 ‘악플’(악성댓글)들, 그 악플에 반박하는 악플의 반복 등으로 일부 밴드가 혼탁해지면서 지역사회의 갈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개인의 사생활과 직업 그리고 먹고 사는 방법까지 까발리는 감정적인 글로 도배되는 일부 밴드. ‘그럼 너는 깨끗하냐’는 도토리 키 재기 식의 반복되는 악플. 특정밴드를 폄훼하는 글에 이어지는 서로를 향한 ‘너 죽고 나 살기 식’ 댓글 등 이성을 잃은 악플들이 특정밴드를 장식하고 있다.

지역사회 밴드의 활성화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본인의 경험이나 일반적인 사회현실에 대해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마음껏 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다. 그랬던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일부 정치지향성 밴드가 건전한 토론의 장을 장악하면서 지역사회 SNS가 이전투구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우리는 수년전만 해도 하더라도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서 대화를 주고받고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였다. 이제는 온라인 공간을 통해서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를 공감하고, 교류한다. 위키피디아(www.wikipedia.com)는 SNS를 “1인 미디어, 커뮤니티, 정보 공유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흥미와 재미가 있는 공유 콘텐츠나 활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라고 정의하고 있다.

밴드 등 SNS의 활성화는 그래서 인터넷 이용자들 사이에 주고받는 글쓰기인 댓글문화도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데는 비판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댓글문화가 자유로운 토론의 장을 만드는 긍정적인 측면과 비난을 위한 비판의 장이 되는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나주의 일부 정치성향적 밴드가 후자에 속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댓글에 대한 사회적 효용에 대한 논쟁은 인터넷이 발명된 이래 계속돼온 아니 앞으로도 계속될 오래된 주제다. 민주주의의 힘은 편협 되지 않고 왜곡되지 않은 정보의 무한 공유,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이성적인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데 있다. SNS를 포함해 익명의 게시판 문화는 솔직한 의견 개진과 권력에 대한 자유로운 비판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에 인터넷 댓글 문화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게 된다.

그러나 긍정 아래 가려진 부정 또한 만만치 않다. 인간에 대한 배려를 찾아보기 힘든 ‘악플’ 등으로 상대를 공격하고 부당한 감정을 배설해온 악플러들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명예를 훼손당하는 사례가 속출한 것을 우리는 경험했다.

댓글은 자유로운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소통 수단이다. 하지만 비대면(非對面) 온라인 소통이라는 특징 때문에 자유롭게 인격을 말살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소설가 조선희가 수년 전 ‘악취 진동하는 사이버 토론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온라인 공간이 “한국 정치의 드잡이 난투극을 그대로 닮아가면서 토론 문화의 첨단이 아니라 게토가 되어버렸으며, 오히려 오프라인 시절의 토론수업 교양과정을 훌쩍 월반해 최소한 게임의 룰조차 실종된 흑색선전과 편 가르기와 극단적 주의·주장의 거점이 되어버렸다“고 개탄했듯이 나주의 일부 밴드가 그렇다.

인터넷 여론의 대표 격인 ‘댓글’은 이제 우리 사회의 새로운 문화로 빠르게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댓글 문화를 즐기는 일명 ‘댓글 족’이 세대를 가리지 않고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제 댓글은 10대 청소년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의 남녀노소 모두 의사전달을 할 수 있는 보편적인 수단으로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SNS는 사회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혁을 가져오는 주요 동인으로 자리매김하며 또 다른 세상이 도래했음을 알리고 있다. SNS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 간의 관계를 맺도록 지원하고 축적된 지인 관계를 통해 인맥관리, 정보 공유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즉각적인 행동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그 어떤 매체보다 강렬하다. 

특히 네이버 ‘밴드’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제치고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모비데이즈가 2018년 국내 SNS 앱 이용자 수를 조사한 결과 밴드가 월평균 이용자수 1410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히고 있듯이 밴드는 싫든 좋든 어느 사이에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 잡았다.

‘주먹을 휘두를 권리는 상대방의 코앞에서 멈춘다’는 말이 있다. 궁극적으로 악플을 달아 얻는 것은 순간의 왜곡된 쾌락이겠지만 잃는 것은 정상적인 소통과 관계의 단절이다. 『상서』 「태갑」에 이런 말이 있다. ‘하늘이 지은 재앙은 오히려 피할 수 있지만, 스스로 지은 재앙은 도저히 도망갈 길이 없다.’ 댓글은 인터넷의 비대면 특성상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거리낌 없이 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반면에 특정인을 매도하거나 비하하는 등의 ‘악플’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는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수직적인 인간관계가 지배하던 당시에도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이 장장 8년에 거쳐 행한 ‘사단칠정 논변’(四端七情 論辯)처럼 품격 높은 댓글문화 전통이 있었다. 지역사회 밴드의 댓글이 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밴드장들이나 밴드 회원들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사족 : 밴드가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의 먹이의 수단이나 나주권력의 주변부 진입수단, 또는 집단이기주의의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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