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이성을 잃은 정치인의 다른 말은 狂者(광자), 즉 미친놈 아니면 짐승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필자가 ‘개’를 기르고 있는데 유심히 관찰해 보면 개체마다 행동양식과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 인간의 일면과 너무 닮아 있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우리가 속된 말로 ‘꽂힌다’라고 하면 한 가지에 집착을 넘어 광기를 느낄 정도의 몰두를 ‘개’의 행동에서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개채의 성격은 훌륭한 走狗(주구) 즉, 사냥개의 특출한 자질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사회에서 광기에 가까운 ‘꽂힌다’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권력의 주구노릇에는 좋은 자질이라 할 수 있는데 주구라면 반드시 선량한 시민사회에 날카로운 이빨을 들어 낼 것은 자명하다.

지난 8일,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회의사당에서 한나라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국회의원들이 주축이 되어 “5·18 진상 대 국민 공청회”를 개최 했었다.

이 자리에서 5·18 사태의 폭동이 민주화운동 둔갑이라는 요술을 부렸다는 주장과 함께 북한특수부대가 개입한 소요사태 즉, 공공질서를 떼지어 어지럽혀 그들만의 대한민국을 전복시켜 적화 시키려 한 폭동이 진실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사실과 주장은 다를 수 있지만 5·18 민주화운동은 이미 철저한 검증과 역사적 평가를 통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고, 민중항쟁 기록 등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그 숭고함 그리고 역사적 의의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인정하는 민중항쟁으로 자리매김 됐다.

그럼에도 正史(정사)를 왜곡시키려하는 그들의 시커먼 뱃속의 본질은 박정희 유신의 부활과 함께 소가 웃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라는 전두환 살인마의 정당성 확보 그리고 박근혜의 탄핵을 부정하겠다는 수구꼴통들의 최후의 단말마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똑 같은 사물을 대함에 있어 서로의 견해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 군대가 수많은 국민을 살상케 했던 엄연한 한 가지 사실에서 설령 소수가 사회주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손 치더라도 그 생각을 머리에서 끄집어 내 총칼로 해하는 반민족적 반인륜적 행위가 정당화 될 수 있는지 그리고 미친놈들이 주장하고 싶은 광주 빨갱이 만들기에 혈안에서 얻을 수 있는 놈들의 이익이 사뭇 눈물겹게 궁금해진다.

민주주의를 國是(국시)로 삼은 어느 나라 군대가 선량한 백성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단 말인가. 놈들이 광주민중항쟁을 폭도의 폭동으로 주장한다면 필자는 그들을 미친개들이라 주장 할 것이다. 괴변이라는 주장이 민주주의 과정이라는 그들의 천박한 의식에 의한다면 지나친 말도 아니다.

다양한 주장을 무기삼아 호남과 광주 정신을 흠집 내려는 살기어린 망언에 박수치는 세력들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무리 목매이도록 그립다 해도 산천의 모습이 네 차례나 변할 시간이 지났지만 518 민주항쟁의 낭자한 선혈이 아직 마르지 않은 호남과 광주의 가슴에 대못질이라면 그들은 온전한 이성을 가진 대한민국국민이 아닐 것이며 鬼胎(귀태)다.

여기서 대한민국 국정운영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자유한국당도 일부 의원들의 반이성적 오늘의 작태를 그들만의 주장이라고 두둔 할 것이 아니라 518역사의 엄중함 앞에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수권정당으로서 그 가치를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강조 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에 앞서 우리는 우리의 모든 역사적 아픔과 영광을 함께 짊어지고 가야할, 한 민족이다. 여야라는 정치적 조직도 궁극적인 목표는 더 높은 것을 향한 국가와 민족 보위 아니겠는가.

5.18을 부정하면 애국자가 될 수 있다는 알량하고 편협한 사고는 곧 역사의 죄인과 다름없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1%를 위한 애국이라면 애국을 사칭한 사이비가 정답이라는 의미다. 以掌蔽天(이장폐천)이라는 말이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의미인데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지겠는가? 참 가소로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