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진개진들의 합창에 누가 감동 하겠나
당당하게 각자의 능력 시민사회에서 검증 받아야

나주지역의 여하한 선거에서 합종연행이라는 물리적 결합을 통해서 정치적 한편의 이익이 극대화된 선거는 2002년 제3회 나주시장 선거로 기억된다.

이후 2010년 제5회 나주시장 선거에서 ‘성’도 모르고 이름도 생소했던 신예 임성훈 민주당 나주시장 후보를 상대로 무소속 3명의 후보가 단일화라는 기치아래 의기가 투합될 듯 보였지만 특정인의 同床異夢(동상이몽)에 의해 토종정치인이 전멸하는 기현상을 우리는 보게 된다.

정치엔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당시 토종들이 대승적 화합을 이루어 냈다면 오늘의 나주지역 정치지형은 반목이 아닌 긍정적인 단초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선왕조에서 보듯 콩깍지로 콩을 삶듯 형제 그리고 처족의 도륙은 예사고 조카까지 絞殺(교살)하는 폐륜적 탐욕의 원천은 권력임에서 알 수 있듯이 오는 3·13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도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나주지역의 각 조합장 선거가 예열을 끝내고 점점 달아오르며 여기저기서 후보 간 합종연행이라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지역 간 또는 현 조합장의 굳건한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밑바닥에선 듣기 좋게 단일화를 선동하는 꾼(?)들도 있지만 엄밀히 이야기 하자면 야합을 통해서라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 하겠다는 얄팍한 노림수라는 것을 모를 지역민들은 없을 것이다. 즉, 도진개진들의 합창이라는 의미다.

요즘 지역을 기반으로 조합장 후보 단일화를 꿈꾸었던 지역이 왕곡면이었다. 왕곡면은 알다시피 과거 왕곡농협의 경영악화로 인해 반남농협으로 흡수 통합되어 왕곡면민의 한을 간직한 오늘의 마한농협의 일원이 되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인구수나 조합원 수에서도 반남세 보다 왕곡세가 더 강한데 역대 조합장 선거에서 왕곡면 지역출신 후보가 번번이 낙지국을 마시자 이번만큼은 권토중래 하겠다며 왕곡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3명의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 한 듯 보였지만 중복 여론조사 등이 시비가 되어 泰山鳴動鼠一匹(태산명동서일필) 즉, 옥동자라도 나올 듯 산천이 처렁거렸지만 결과는 쥐 한 마리에도 미치지 못하고 만, 지금도 파열음만 거듭되고 있다.

영산포농협 그리고 나주농협 조합장 선거에서도 현 조합장의 아성을 공략하기 위해 후보 간 단일화라는 이야기가 한편에선 오고가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어렵지 않겠냐는 여론에 더 힘이 실린다.

이유가 있다면 후보 간 공통분모가 전혀 없다보니 각 지역 조합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첨단의 무기가 없다는 맹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합쳐 봤자 이합집산이라는 몰매는 현실이 될 수 있고, 설령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각자 가지고 있는 역량을 추동하기 위해서는 필연적 고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하더라고 결과는 예측이 전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농협 특성상 현직이라는 프리미엄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물론 나주농협에서 발생한 나락사건 등의 과거 악재가 존재는 하지만 그걸 기억하고 선량한 일꾼에 박수치는 조합원이 있다면 민주투사와 진배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희망사항일 뿐이라는 중론이다.

물이 고이면 썩게 마련이지만 썩은 물을 가려낼 수 있는 혜안을 나주지역민들이 가지고 있다면 오늘의 나주가 이렇게 썩을 수 있냐는 물음에서 좋은 지도자를 가려 뽑는 조합장 선거는 희망사항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훌륭한 시민들이 있다면 반드시 훌륭한 지도자는 사필귀정이다.

이제 야합에 정신 줄을 놓을 일이 아니라 조합장이라는 지도자의 덕목을 기르기 위한 부단 없는 切磋琢磨(절차탁마)가 요구되고 있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라는 속담이 있다. 이웃을 대 함에 誠心(성심)이 있다면 내일은 당신 편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말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