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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2시 광주지법 301호 법정 진풍경 기가 막혀
김재식  |  kkim888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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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호] 승인 2019.01.28  18: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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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장과 두 남매, 최측근 나란히 피의자석 앉아
굴비 엮이듯 이라는 단어가 주는 나주시민 자괴감 민주당이 책임져야

사람사회가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하며 윤택해지기 위해서의 필수과제는 어른들의 올바른 사회가치관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초등학교시절 6학년 담임선생님이 필자를 비롯한 반 전체의 어린제자들에게 어느 사형수의 기막힌 사연을 소개해 주셨는데 5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어제일인 양 귓가에 낭랑하다.

큰 잘못을 저질러 사형수가 된 죄인이 사형 집행을 눈 앞두고 어머니와 면회를 했는데 마지막 가는 길에 엄니의 젖을 먹고 싶다는 말에 젖꼭지를 물려주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피가 배어나오도록 힘껏 깨물었다는 내용이었다. 사연인즉 자식이 잘못 했을 때 엄한 훈육이 필요 했지만 훈육 없이 젖을 물려준 결과로 결국 사회에 지탄받은 죄인이 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비극의 원인이 부모에게 있다는, 어른의 역할에 대한 교훈적 이야기였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 오늘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良識(양식)을 얻자면 애비는 비록 ‘바담 풍’ 이라고 말 할지라도 자식만큼은 올바르게 바람 風(풍) 하기를 바라는 것이 자식을 둔 모든 부모의 인지상정이라는 의미에서도 자식의 잘못은 곧 아비의 허물이 되었던 것이 우리사회의 전통 윤리관이라 할 수 있다. 비록 애비가 갈지자라도 자식만큼은 곧게 걸어가길 바랐다는 의미에서다.

지난 18일은 광주지법 301호 법정에서 지난 6·13전국동시지방선거 나주시장 선거와 관련하여 불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강인규 나주시장과 그의 두 자녀 그리고 최 측근이라고 알려진 정 모씨 등이 법정의 피의자석에 나란히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못 볼 것을 봤다’는 참담한 한숨이 깊었다는 전언이다.

누구든 죄를 미워하데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나주시장이라는 권력이 아무리 좋아도 구정물통 같다는 선거판에 나주시장 당사자뿐만 아니라 자식들이 연루되어 같은 법정, 같은 시간에 같이 서고 있다는 사실 한 가지만 보드라도 목불인견이라는 것이다.

물론 무죄 추정원칙으로 그들의 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굴비 엮이듯’이라는 단어가 주는 나주지역민들의 자괴감은 누가 책임져야 할지를 힐난하며 더불어 민주당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많다. 또한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에 선거법위반 등의 사건으로 구속된 정 모씨가 또다시 강인규 시장과 함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법정에 서자 지역 분위기가 서늘하다.

선거를 통해 여하한 공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우선 마음자세가 모로 가도 서울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주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서로 못 잡아먹어서 ‘으르렁’이라는 짐승적 파열음이 거센 이유 중 한 가지는 당해 선거의 공정성에 대해서 시비가 분분하기 때문이다. 즉, 모로 가도 당선이라는 권력 중독증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한 사람들이 오로지 권력을 잡았을 때 그 폐해는 일찍이 나주지역민들이라면 경험한 바가 있다.

사람을 위한다는 권력이 과정의 정당성을 상실하게 되면 제2의 박정희, 전두환과 같은 처지는 불문가지라는 의미다. 또한 공직선거법이 정한 방법이 아닌 불법으로 권력을 잡은 사람이라면 시민의 권익보다 자신의 뱃속 채우기에 혈안은 물어볼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우선 나주시민들이 깨어 있어야 한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어떤 놈이 나주시장이 되어도 같다는 패배주의적 생각이 깊을수록 사이비들은 설치게 되어 있다. 나주시민 어느 누구도 박근혜 정권과 문재인 정권이 같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나주시장이라는 권력도 이와 전혀 다르지 않다. 여하한 불법선거는 적폐를 양산하게 되어 있고 불법선거 척결 없이는 적폐청산도 불원 할 수밖에 없다. ‘굴비 엮이듯’에서 나주시민들의 반성이 없다면 내일도 ‘굴비 드릅’은 다시 등장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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