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 운동 구속부상자회가 이전투구로 날을 지센지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특히 호남인 누구든 우려하는 바가 심각한 오늘의 상황이다.

민주화란 민주주의적으로 되어 가거나 그리 되게 하는 과정을 말하고 있는데 여기서 운동이 더해지면 투사가 되는 것이고, 투사는 남다른 애국심 또는 애타심이라는 지극한 바탕은 필수지만 이러한 필수가 부족하면 사이비가 되기 십상이다.

작금의 5·18 민주화운동을 빌미로 여하한 단체들이 우후준순을 넘어 목청 큰놈들이 대장 노릇하겠다는 천박함으로 고귀한 광주정신 그리고 호남정신이 死藏(사장)되어가고 있는데 지난 12월 5·18구속부상자회 중앙회장에 당선 되었다며 기염을 토 했던 전 나주시장 출신 김 모씨에 대해서 나주지역 5·18동지회 전·현직 회장 그리고 한때 비상대책위에 함께 몸담았던 특정인들의 분노의 성토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관련 문제를 추적해보면 5·18구속부상자회 양희승 중앙회장의 장기집권에 의한 전횡 등을 이유로 2018. 3. 27. 이사회를 소집하여 양희승 체제의 집행부 불신임을 의결하게 된다.

이어 불신임 결의 여부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2018. 7. 21.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불신임안을 통과 시켰고 이를 근거로 법원에 양희승 회장의 직무를 “2019년 1월 정기총회 시 까지 정지시켜”달라는 소를 제기한다. 이러한 저간의 사정으로 봐서 2019년 1월 이전에 직무정지가처분 ‘소’에 대한 법원 판단이 나올 것을 충분히 예상 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기세 좋게 비대위에 들어가 활동하던 김 모씨가 자신의 추종세력을 추동하여 권한 없는 ‘비대위’ 주관으로 지난 12. 8. 임시총회를 개최, 5·18구속부상자회 중앙회장에 당선 되었다는 자화자찬이 쏟아졌는데 2019. 1. 2. 광주지법 민사23부 (재판장 김승휘 부장판사)의 판단은 2018. 3. 27일 개최된 이사회의 회의안건 중에서 집행부 불신임에 관한 안건이 명시 되지 않고 ‘기타에 관한 안건’만이 기재된 사실에 비추어 불신임 등의 의결이 효력 없다고 판단한다.

즉 2018. 3. 27. 이사회의 결의가 일체의 효력을 잃어 자연스레 2018. 12. 8. 비대위의 임시총회를 통한 중앙회장 선출은 ‘허망한 남평 장’이 되고 말았다는, 한 달 천하로 끝난 소설 같은 이야기다.

이러한 소설이 가능한 이유를 추론하자면 양희승 중앙회장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에 대한 법원 판단이 도출되기 이전에 ‘비대위’에서 중앙회장직을 선점 한다면 향후 기득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꼭지 덜 떨어진 천방지축의 불량한 사고가 빚은 우세스런 참사라는 중론이다.

그런데 나주지역의 5·18동지회 전·현직 회장들이 열이 받쳐 있는 것은 자신들의 지위를 효력 없는 중앙회장이 임의대로 정리하겠다고 호언했다는 것이다. 전후사정의 경중을 떠나 지역후배들의 5·18 단체 지위에 대한 해코지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害黨(해당)행위로 비춰질 수 있는 효력 잃은 ‘비대위’의 중심적 인물들에 대해서 1월 중순 무렵 5·18구속부상자회 총회가 개최되면 마땅한 책임을 묻겠다는 강력한 입장이 상존한다는데 있다. 책임을 묻기 위한 방편으론 16명의 특정인들을 상대로 ‘업무방해 금지 등 가처분’이 법원에서 일부 인용되어 소란의 소지를 미리 제거 한 점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이제 40성상을 눈 앞둔 5·18 민주화운동의 여하한 단체들도 목전의 이익의 함몰에 의한 분란 조성이 아닌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은 단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전제에서 말 했다시피 민주화 운동의 주체라면 모든 언행이 가지런해야 함은 불문가지이고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배척하는 것 또한 반민주라는 부분을 무겁게 받아드려야 한다. 그리고 5·18유공자가 완장이 아니라는 시민사회의 눈총이 있다는 것을 각골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