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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마사 누스바움, 솔 레브모어 공저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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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호] 승인 2019.01.18  18: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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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품격 있게 나이 들어 갈 것인가!”

‘현명하고 우아하게 나이 들기 위해 우리 개개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또 국가와 사회는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가?’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은 마사 누스바움(71) 미국 시카고대학 석좌교수와 솔 레브모어(65) 전 시카고대학 로스쿨 학장이 나이 듦에 따라 겪게 되는 일들을 현명하게 맞이하는 삶의 태도를 다룬 책이다. 책은 두 사람이 나이 듦과 우정, 변화하는 몸, 과거를 회상하기, 사랑, 은퇴와 상속, 빈곤, 나눔 등을 주제로 한 편씩 쓴 에세이를 짝지어 놓았다. 철학자인 누스바움과 법·경제 전문가인 레브모어가 주제에 접근하는 방법은 다르고, 일부 주제에서는 반대되는 생각을 내놓기도 한다.

인문학적 혜안을 지닌 철학자와 현실적 지식으로 무장한 법, 경제 전문가인 두 사람이 때론 겹치고 때론 상반되는 목소리로 들려주는 나이 듦에 관한 다채롭고 풍부한 통찰은, 인생 후반에 숨겨진 기쁨과 가능성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두 석학과의 지적 여정을 통해 우리는 나이 드는 과정에서 우정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과거를 돌아보는 일이 무슨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지, 세상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또 은퇴하기 적합한 시점은 언제인지, 유산을 어떻게 적절하게 나눠줄 수 있을지 등 보다 실용적인 삶의 지침도 얻게 된다. 나이 듦에 대한 두 석학의 통찰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모습으로 나이 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책은 나이 들수록 생겨나는 권태, 실망, 불안감 같은 것들을 해소하는 데 우정이 어떤 도움이 되는지 로마의 선현 키케로가 쓴 『나이듦에 대하여』와 『우정에 관하여』, 그리고 그가 친구 아티쿠스와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보여주고, 자녀들에게 어떻게 공평하게 유산을 나눠줄 것이며 노년에 그들과 어떻게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반면교사 삼아 해소해준다.

또한 각자가 과거에 대한 회고를 통해 자기 인생 속 여기저기 흩어진 기억의 조각들을 이어붙이면서 우리 삶을 더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유진 오닐의 희곡 〈밤으로의 긴 여로〉 등 문학사에서 빛나는 작품과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철학자들을 인용하며 제시하기도 한다. 나이 듦에 대한 저자들의 지적 탐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한 단서를 찾은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은 나이 듦과 우정, 나이 들어가는 몸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지난날을 돌아보며, 리어왕에게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적절한 은퇴시기를 생각한다, 중년 이후의 사랑, 노년의 빈곤과 불평등에 관하여,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차례로 논한다. 그리고 맨 마지막의 ‘무엇을 남길 것인가’는 이타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하는데, 앞의 논의들에서도 이타성에 대한 높은 평가를 엿볼 수 있다.

특히 두 사람은 나이 듦에 따른 몸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얘기하며 한국의 성형수술을 ‘나쁜 예’로 든다. 한국인들이 서양인처럼 보이기 위해 열성적으로 성형수술을 한다고 본다. “나이가 들면 우리는 친구와 애인들이 우리의 껍데기만을 좋아했던 것이 아니기를 바라게 된다. 외모가 누군가에게 나를 알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외모가 나의 본질은 아니다.” 모든 성형수술을 거부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라고 한다. 나이를 거스르려는 집착과 ‘자연스러움’에 대한 지나친 존중 사이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지은이들은 노인 빈곤과 경제적 불평등, 우리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계속될 세상에 우리는 무엇으로 기여할 것인지를 묻고 답한다. “노년기에는 그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고 고통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노년을 기회의 시기로 생각하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노년의 수수께끼를 깊이 성찰하는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이 책이 나이 듦을 생각하고 토론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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