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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다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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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호] 승인 2019.01.18  18: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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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력증에 걸린 화심이가 걸어간다
한 걸음 뗄 때마다
우주가 젖혀진다
바람은 받침대가 된다
무릎을 잡아주고 허리를 지탱하고
어깨를 안아준다
한 걸음을 위해
온 우주를 뒤틀어야 겨우 채송화의 키를 넘는다

불은 국수가닥처럼 흐물거리는 근육들이
수십 미터 크레인에 매달려있다
일자리 근육이 풀리고 집 근육이 풀리고
가족 근육까지 풀린 해고노동자들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
과녁에 꽂히기 위해 생의 화살을 당기고 있다
우주가 활시위처럼 젖혀진다
꽃잎 한 장 한 장 별이 되어
꽃잎 한 장 한 장 빛날 때
저 조준, 끝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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