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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아닌 친일 후손 논란 사회관계망(BAND) 뜨겁게 달궈
김재식  |  kkim888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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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3호] 승인 2018.11.23  16: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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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묻자면 떳떳한 일도 아냐
치열한 반성이 무엇인지 당사자 양심에 속한 문제

지난 11월 초에 이재창 전 고구려대 교수가 본지에 기고한 “역사의 적폐 친일매국노들을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자”라는 제하의 기사가 특정 사회관계망(BAND)에 실리자 친일 후손에 대한 논쟁이 가열 되고 있다.

언뜻 6·13 나주시장 선거 후보로 나선 L씨를 보호하기 위한 설전으로 여겨질 수 있는데, 이 교수 글의 대강 요지는 “일본군 장교출신 박정희(타카키 마사오) 그리고 영어의 신세로 전락한 그의 딸 박근혜에 이어 강제징용 재판과 대법원장의 재판거래”의 實例(실례)를 들어 “이 땅에 켜켜이 쌓인 일제의 잔재를 (이제라도) 깨끗이 청산해야 한다”라는 力說(역설)에 심기가 상한 탓인지 친일 후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연좌제’라며 한편에선 발끈한다.

연좌제란 198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사실상 폐지되었는데 범죄자의 친척이나 인척까지 연대적으로 처벌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제도로서 반인권적 성격이 강한 악법임은 부정 할 수 없다.

그러나 친일 후손들의 정계 진출 등은 많은 시비를 여태껏 불어왔는데 대표적으로 한때 잠룡으로 여겨졌던 자유 한국당 김무성 의원 그리고 민주당 원내대표 홍영표 의원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친일 후손이라는 부끄러운 시비에 대해 두 사람의 대응이 판이하게 다른데 김무성 의원은 1940년 전반에 무게를 두고 아버지가 애국지사라는 주장이지만 ‘반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에 부친의 죄를 적나라하게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뜻과 상관없는 직계조상의 칠일행적을 철저하게 사죄하였고 어려운 독립운동가 후손들 그리고 지위향상을 위하여 열과 성을 다 받쳐 독립운동가 당사자 그리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그 진정성을 인정받아 감동을 주었다.

또한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 뒤에는 대우자동차공장 측에 신분을 속이고 용접공으로 취업한 후 노동운동에 투신한 전력으로 보아서는 조상의 친일을 대가로 형성된 기득권을 거부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논란은 조국과 조상을 선택 할 수 없는 후손에게 조상의 죄과를 물을 수는 없겠지만 친일이라는 가장 치욕스런 조상들과는 삶의 행적이 전혀 달라야 가능한 일이다.

즉, 그 밥에 그 나물이라면 그 아비의 그 자식이라는 허물을 벗기 힘들다는 의미다. 친일 후손들은 삶의 궤적이 남달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전가의 보도처럼 애용되는 친일 후손의 부끄러움을 씻기 위해 민주화 학생운동도 좋지만 사회정의 그리고 권력으로 부터의 억압자를 위하여 동병상련의 손을 내밀어 본적이 있냐는 물음에 답이 궁색하다면 그들에겐 바로 독약이고, 민주투쟁이 아닌 권력투쟁이라는 사이비가 정확히 맞는 말이다.
 
민주화 운동의 다른 말, 즉 국민이 주인인 참세상을 만들겠다는 그들이 오늘에서 나주지역민이 주인인 세상을 만들려는 촛불의 눈물이라는 희생은커녕 특정권력을 중심으로 당동벌이의 중심에서 턱찌꺼기에 배를 채운 적이 없냐는 비난에서 자신들을 되돌아 봐야 한다.    

지나간 일을 들추고 싶지 않지만 홍영표 의원의 젊은 시절 용접공 생활에서 영감을 얻길 바란다. 적절한 ‘예’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독일나치에 부역한 민족 반역자들을 죄다 단두대에 세운 프랑스와 같은 정의로운 대한민국이었다면 그들의 친일조상들은 이미 머리 없는 귀신이 되었을 것이고 그 후손들은 대한민국에서 호의호식할 이유가 사라지게 되어있다.

천재시인이라는 극찬도 모자란 ‘김 삿갓’(김병연)은 안동김씨 세도가인 김익순이 충절을 훼철한, 즉 역적의 죄상을 꾸짖은 글로 장원급제를 하였지만 차후 자신의 조부라는 사실을 알고 평생 하늘이 부끄러워 삿갓을 쓰고 방랑생활을 하다 화순에서 客死(객사)하고 만다.

친일이라는 부분도 국가와 민족을 배반한 역적이라 할 수 있는데 거기서 얻은 부의 기득권으로 후손들이 사회를 호령하기 위한 우선처신은 기득권을 먼저 철저히 내려놓는 일이다. 그 기득권은 악의 씨앗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하기야 비비는 것도 능력이라는 사회에서 무리한 희망인줄 알지만 친일 후손 문제는 오롯이 당사자의 양심의 영역이기에 남다른 길을 걸은 연후의 속죄가 이웃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연좌제가 아니더라도 선출직 공직은 칭찬 받을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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