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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정신대 할머니 유가족 법정에서 "日정부 사죄해야"
황보현  |  frank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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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호] 승인 2018.11.02  19: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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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 보지도 못한 꽃 한송이, 학교 보내준다는 거짓말에 속아…돈 때문에 이러는 것(소송)이 아닙니다.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는 사과해야 합니다."

지난달 30일 대법원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일본 기업 손해배상 청구권을 인정한 가운데 2일 광주지방법원에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과 미쓰비시중공업(三菱重工業株式?社) 간 3차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첫 재판이 열렸다.

광주지법 제2민사부(부장판사 김성곤)는 이날 오후 법정동 303호 법정에서 김영옥(84) 씨와 고(故) 최정례(사망 당시 15세)씨의 유가족 이경자(74) 씨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항소심 첫 재판을 진행했다.

지난해 8월 1심은 1940년대 원고들의 강제노역을 인정하며 "미쓰비시는 김 씨에게 1억2000만 원을, 이 씨에게는 325만 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사망한 최 씨에 대한 배상금액은 1억5000만 원으로 인정했지만, 4대에 걸친 가족 간 상속 지분을 나눠 이 씨에 대한 배상금을 결정했다.

이에 미쓰비시는 항소했으며, 이날 첫 재판이 열렸다.

재판부는 쟁점을 살핀 뒤 양 측의 의견을 들어 변론을 종결했다. 선고 재판은 다음달 1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변론 종결에 앞서 이 씨는 "억울하다. 피어 보지도 못한 꽃 한송이, 학교 보내준다는 거짓말에 속아…돈 때문에 이러는 것(소송)이 아닙니다. 일본 정부는 사죄해야 합니다. 미쓰비시중공업도 사과해야 합니다. 원한을 풀어드리려 시작한 것 입니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여수의 한 초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인 1944년 5월께 미쓰비시로 동원됐다. 당시 '돈을 벌고 공부할 수 있다'는 말에 일본행을 결심했다. 하지만 현실은 군수공장인 미쓰비시 나고야 항공기제작소 강제동원이었다.

미쓰비시 공장의 노동은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 힘들 만큼 고됐다. 특히 지진과 폭격의 공포는 지금도 괴로울 만큼 끔찍한 기억이라고 1심 재판에서 증언했다.

이 씨는 같은 시기 나주에서 동원돼 그 해 12월 일본 지진에 목숨을 잃은 최 씨의 유가족이다.

그가 이번 소송에 참여한 이유는 사랑하는 어린 딸을 잃고 평생 한을 품고 살았던 시할머니(최씨의 어머니) 때문이었다.

이역만리에서 억울하게 딸을 잃은 이후 이불조차 덮지 않았던 시할머니는 명절이면 사망한 딸의 제사상을 차려 늘 대문 밖에 내놓았다고 이씨는 1심 재판에서 진술했다.

이 같은 시할머니의 한과 시고모의 억울함을 대신해 소송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지역 근로정신대 할머니들과 미쓰비시 간 소송은 총 3건이다. 1차 소송은 현재 대법원에, 2차 소송은 광주고법에, 3차 소송은 이날 재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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