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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독서사》 천종환, 정종현(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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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호] 승인 2018.10.26  1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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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해방 이후 지난 70년간의 ‘한국 현대 독서문화사’다. 즉, 책 읽기 문화를 통해 돌아본 우리의 ‘知의 현대사’이자, 상식과 교양의 역사다. 지난 70년간 방방곡곡의 학교와 도서관과 서점들, 대학과 교회와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열렸던 독서회들, 때로는 버스와 지하철 그리고 저마다의 내밀한 방과 마음속에 펼쳐진 독서의 풍경을 되돌아본다.

특히 이 책은, 지난 2003년 출간돼 근대사의 외연을 확장하고 문학,문화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극찬을 받은 『근대의 책 읽기』의 저자 천정환 성균관대 교수와, 동아시아 비교문학과 지성사, 냉전문화사에 깊이 천착해온 정종현 인하대 교수의 긴밀한 협업으로 탄생한 책이라 그 의의가 더욱 크다. 2000년대 이래 역동적으로 발전해온 문학,문화 연구의 새로운 기운을 담아, 독서사뿐 아니라 지성사, 대중문화사, 냉전문화, 젠더사, 문화제도사까지 아우르는 최초의 인문교양서라 할 만하다.

   
 
이 책은 총 17개의 주요 흐름으로 ‘대한민국 독서사’를 조망하고 있다. 그리고 각 주요 흐름마다 그 시대의 의미 깊은 한 권의 책, 또는 흥미롭고 인상적인 독서문화의 한 단면을 별도의 팁으로 소개하고 있다.

1945-1950년 해방 공간에서는 식민지 청산 및 좌,우 대립 과정에서 일본의 지식이 어떻게 민족의 지식 혹은 미국의 지식으로 분화되었는지를 살펴본다. 그리고 한국전쟁기에는 전선 남,북의 혼돈스런 책 읽기 풍경, 그리고 폐허 속에서도 뜨거웠던 교육열에 주목해보고, 친일 엘리트들이 어떻게 반공으로 무장하여 갱생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본다. 그리고 1950년대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인 《자유부인》을 둘러싼 문화 정치적 함의를 성찰해보면서, 《사상계》와 《광장》 등으로 이어지는 4.19의 시대정신을 되짚어본다.

1960년대의 개발독재 시대에는 개발주의 영웅서사나 역사소설의 열풍 등 ‘민족주의’의 흐름을 살펴보는 한편으로, 서구의 책과 지식이 어떻게 수용되어 읽혔는지, 그리고 여성 독자층의 성장과 재구성의 과정에 주목해본다. 그리고 1970년대는 《별들의 고향》과 ‘통.블.생’(통기타, 블루진, 생맥주)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청년문화의 분화과정, 또 다른 한편으로 산업화 시대의 저류에 도도하게 흐르고 있던 저항의 독서문화를 살펴본다. 최인호부터 황석영까지, 전태일부터 《난.쏘.공》까지.

1980년대는 ‘운동으로서의 출판, 저항으로서의 독서’가 꽃 핀 강력한 한 시절이었다. ‘의식화’와 ‘세미나’의 시대를 맞아 이 땅의 청년,학생과 노동자들은 어떤 책을 읽었을까.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속류화된 ‘협’의 서사(예: 《인간시장》)로 충만했던 무협지와 만화 등 ‘하위문화’에도 주목해본다.

그리고 이 두 흐름 외에 ‘중간층 대중독자’의 독서는 어떠했는지, 집단(공동체)과 개인 사이에서 방황했던 ‘회색인’들의 내면적 갈등과 좌절(예: 《숲속의 방》), 가히 ‘이문열의 시대’라 할 정도로 그의 소설이 왜 그토록 오랫동안 열광적으로 많이 읽혔는지, 그리고 《홀로서기》 등 서정시 시집 열풍 현상을 들여다본다.

1990년대는 문화의 지각변동을 맞아 과도기의 독서문화를 살펴본다. 신경숙과 공지영 등 여성 작가와 독자의 폭발적인 성장, 그리고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물결과 함께 세상의 중심이 ‘나’로 재편되면서 불어 닥친 자기계발과 성공서사의 열풍, ‘상실의 시대’의 후일담 문학 등을 살펴본다. 아울러 ‘똘레랑스’ 이후 홍세화, 진중권, 박노자, 강준만 등 새로운 진보 담론의 등장과 지성의 재편 과정, 세기말 서점가의 풍경을 돌아본다.

2000년대는 ‘성공’ 담론과 영어 학습서 열풍, ‘88만 원 세대’와 청춘 멘토 현상, 새로운 가족주의와 ‘엄마 신드롬’ 등 신자유주의 위기와 불안 시대의 책 읽기 풍경을 돌아보고, ‘책 안 읽는 국민’ 혹은 ‘책 없는 시대’의 책 읽기 등 사라져가는 것들과 이어가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를 성찰해본다. 각 주요 흐름마다 그 시대를 풍미했던 의미 깊은 책들을 소개하고, 그 말미에 흥미롭고 인상적인 독서문화의 한 단면을 별도의 팁으로 소개하고 있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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